▲ ⓒ뉴데일리
삼성전자가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역대급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 D램·낸드 가격 급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5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반기 경고음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메모리 가격 급등세가 3분기부터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D램과 낸드 가격은 여전히 오르겠지만 2분기처럼 50%를 웃도는 급등세가 반복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정점 효과를 반영하는 성적표라면, 3분기부터는 가격 저항이 실적 모멘텀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역대급 2분기 예고 … 실적은 사실상 메모리가 견인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오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을 170조원대, 영업이익을 85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반도체 성과급 충당금 반영 전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근접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적 개선의 중심은 메모리다.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과 고성능 D램 수요가 급증했고, 범용 D램과 낸드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업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에 크게 반영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사업부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메모리사업부는 가격 급등 효과로 실적을 밀어 올렸지만,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은 수익성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가전·TV 등 DX부문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이 사실상 메모리 호황에 기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3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세 자체는 이어지지만 2분기 D램 인상률 58~63%, 낸드 인상률 55~60%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 ⓒ삼성전자
◇가격은 오르지만 속도는 꺾인다 … 완제품 시장이 변수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다고 해서 업황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여전히 강하다. HBM과 고성능 D램 수요도 견조하다. 공급 부족 역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 조절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범용 D램인 DDR4 공급도 빠르게 늘기 쉽지 않다.
핵심은 수요처의 가격 수용 능력이다. 지난해 이후 메모리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일부 제품 가격은 1년 새 8~9배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 가격 상승은 PC와 스마트폰, 서버, 저장장치 등 완제품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부담이 가장 먼저 드러날 수 있는 분야다. 제조사들이 저전력 D램 가격 상승분을 흡수하기 어려워지면 소매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다. 그러나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판매량은 둔화될 수 있다. 판매가 줄면 제조사들은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이는 다시 모바일 D램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PC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AI PC 확산 기대가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 교체 수요가 늦춰질 수 있다. 소비자용 완제품 시장이 높아진 부품값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하반기 메모리 수요의 핵심 변수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눈높이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커졌다. 2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 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겠지만, 3분기부터 가격 인상률이 둔화되면 매출 증가 속도와 수익성 개선 폭도 제한될 수 있다.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도 상승 폭이 줄면 실적 개선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공급 부족보다 가격 저항이 더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서버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어 업황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높아진 메모리 가격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