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지역 금융사들이 5만원권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 금융사들은 5만원권 교환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급 부족에 대처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고객 불만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은행이 일부러 5만원권 공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 라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 “[신사임당] 보기 힘들어”… 부산·경남·울산 [아우성]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새마을금고분소에서는 5만원권 교환한도를 1인당 6장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새마을금고에서 근무하는 이 모 부장은 5만원권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고민을 거듭하다가 최근 한국은행과 국민신문고 온라인 민원 시스템에 민원을 냈다.
“5만원권에 대한 한 주간 수요량은 3억원인데, 실제 공급받는 물량은 1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5만원권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고객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고객에게서 [일을 하는가, 놀고 있는가]라는 질책을 들을 때면 정말 곤혹스럽다”
- 이 모 부장
이런 5만원권 부족현상은 울산만의 일이 아니다.
기업은행 창원지점은 5만원권 부족이 심해지자 올해 하반기부터 개인 한도를 1인당 100만원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100만원어치 이상을 원하는 고객은 가능한 한 1만원권으로 받도록 유도하지만, 한도 자체는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
- 기업은행 창원지점 관계자
“가장 큰 문제는 한은 발권국의 연간 제조화폐 발권한도가 있는 상황에서 환수율이 낮아 5만원권이 제대로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조원탁 한국은행 부산본부 업무팀장
전국 평균이 49.0%이고 서울이 65.2%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환수율은 특정기간 한은의 발행량에 대한 환수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환수율 25.0%는 해당 기간 5만원권이 100장 공급됐을 경우 25장만 한은에 돌아왔다는 의미다.
◆ 한국은행, 일부러 물량 조절?
이처럼 5만원권 물량 부족이 심각해지자 일부에서는 “통화량 관리 때문일 것”,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이후 5만원권의 증발을 억제하려고” 등 여러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명절 때 신권을 요청한 만큼 주지 않듯이 수급물량을 조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경남 지역 한 은행원
“신권 제조물량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연간 수급 전망에 맞춰 주문, 제조한다.
추가 발주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수시로 발주하면 한국조폐공사에 부담이 되기에 자제하고 있다”
- 한국은행 발권국 관계자
지난 10월말 현재 5만원권의 발행잔액은 35조1,523억원으로, 올해 들어 10개월간 6조6,523억원어치가 불었으며 이는 작년 동기보다 28.4%나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지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54.0%에서 올해 10월에는 66.7%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