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구는 작지만, 다부진 몸매와 주행성능으로 유럽대륙을 현혹시킨 녀석이 한국에 상륙했다. 바로 닛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캐시카이'다.
유럽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크기의 차량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데, 디젤엔진까지 얹으면 그 인기는 최고다. 닛산도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소형SUV를 만들었고, 그 심장부에 디젤엔진을 심어봤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캐시카이다. 유러피안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이 차량은 전 세계에서만 200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인들의 마음을 훔친 캐시카이가, 과연 한국에서도 통할 것인지. 감히 이를 검증해보고자 직접 캐시카이에 몸을 실었다.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연천 허브빌리까지 왕복 약 120km에 달하는 구간을 직접 운전도 해보고, 뒷좌석에 앉아 승차감을 느껴보기도 했다.
시동을 걸고 서서히 액셀을 밟았다. RPM이 1750만 넘어서도 최대토크가 터져서 그런지 거리낌 없이 가속을 낼 수 있었다. 도심형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는 차라서 그런지 쭉쭉 나아갔다. 시승행렬을 앞장선 세이프티카를 뒤따르느라 맘껏 질주할 수는 없었지만 140km정도까지 밟았을 때도 차체에 큰 흔들림은 없었다. 아마도 최고출력 131마력을 자랑하는 1.6리터 디젤엔진과,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된 것.
다만 디젤엔진의 약점이라 불리는 소음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못들어줄 정도로 심하진 않지만, 옆이나 뒷자리에 동승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땐 평소보다는 목소리를 더 높여야 했다.
코너링도 나쁘지 않다. 시승코스가 기본적으로 좁으면서도 굽이진 길이 많았는데, 브레이크 없이 핸들을 꺾어도 크게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민첩히 나아갔다. 스티어링휠의 경우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는 다리를 쭉 뻗지 못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형SUV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지만, 레그룸이 생각보다 좁다는 점은 아쉽다.
캐시카이의 공인 복합연비는 15.3km/ℓ였지만, 주행을 마친 뒤 계기판의 숫자는 16km/ℓ였다.
닛산은 첨단 안전 기술, 휠 사이즈 등에 따라 총 S, SL, 플래티넘 등 3가지 트림으로 캐시카이를 국내에 출시했다. 가격은 S 모델이 3050만원, SL 모델 3390만원, 플래티넘 모델 3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