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삼송벽해'라고 하던데요. 삼송지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넘쳐나 동네가 침울했어요. 지금은 집값이 많이 올라 분위기가 살아났어요." <삼송지구 A 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7일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을 나와 대우건설이 삼송지구에 분양한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도착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들은 입장을 위해 장시간 기다림도 마다치 않았다. 서울 전세대란에 지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선용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고양시 내부수요에다가 인접한 은평구에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방문객들이 상당수"라며 "서울 전세대란에 지친 수요자를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단지"라고 말했다.
미분양 무덤이던 삼송지구에 신규공급이 이뤄질 만큼 이 지역 부동산 분위기는 살아나고 있다. 미분양이 해소되는 동시에 집값도 덩달아 오름세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고양시 삼송동 아파트의 3.3㎡ 평균 매매가격은 1343만원이다. 지난해 동기(1204만원)보다 140만원 가까이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달 입주한 삼송2차 아이파크 전용84㎡는 4억97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약 1억원이 올랐다.
삼송지구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거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미분양 단지에서도 집값이 최소 3000만원 정도가 올랐다"고 말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삼송지구는 녹지공간이 많아 주거 환경이 쾌적한 것이 장점"이라며 "3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출퇴근이 편리해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에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삼송지구 인근에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어 자칫 달아오른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주 대우건설이 선보인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3.3㎡당 분양가는 평균 125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보다 한주 앞서 분양한 '고양 삼송 동일 스위트 2차'는 3.3㎡당 1180만원으로 1차(1098만원)보다 82만원가량 높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양 삼송 동일 스위트 2차는 입지도 기존 단지보다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청약자도 생각만큼 몰리지 않았다. 795가구 모집에(특별공급제외) 1537건의 접수가 몰려 2대1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건설사도 결국엔 팔린다는 생각으로 고분양가 정책을 들고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삼송'이 나온다. 일명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로 이뤄지며 총 588실로 구성된다. 시행사인 MDM은 내년까지 약 4000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e편한세상 삼송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이뤄져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으로 이뤄진다"며 "삼송역 역세권 입지는 장점이지만 인근 은평뉴타운 등 오피스텔 공급이 많아 시장에서 통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향동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도 삼송지구에겐 부담이다. 당장 내년 초 호반건설을 시작으로 민간분양이 잇따라 등장한다. 향동지구는 삼송지구보다 상암, 수색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향동지구는 상암·수색 시세를 고려해 삼송지구보다는 높게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며 "서울과 인접해 고양시와 은평구에서도 향동지구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