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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서울 서초구 '신반포자이' 일반분양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합과 GS건설이 마찰을 빚고 있어서다.
6일 잠원동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자이 일반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잠원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을 위한 준비 단계가 남아 있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안에 분양 일정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자이는 서울 서초구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사업이다. GS건설은 2002년(당시 LG건설) 시공사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달 말 분양을 목표로 사업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건설사는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올해 안에 분양을 원하고 있다"면서 "반면 조합은 사업 리스크 최소화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반포한양 재건축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6년 당시 조합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으나 소송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된 경험이 있다. 비대위는 조합원들의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수가 맞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조합원은 이주비를 반납하고 재입주를 택하기도 했다. 이에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한양은 잡음이 많아 사업이 수차례 연기된 경험이 있다"며 "조합도 과거 상황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절차를 마무리하고 분양 일정을 결정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반포한양 재건축 조합은 다음주 중으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인근 경원중학교와 이격 거리 확보 등의 문제로 설계변경을 진행해서다. 추후 관리처분변경인가 절차도 남아 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일반분양은 통상적으로 관리처분변경인가 후 진행된다"며 "신반포자이는 아직 절차가 남은 만큼 이번달 분양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는 이 사업이 '지분제'로 계약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분제란 시공사와 조합이 계약 조건에 따라 사업 완료 후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부동산 분위기가 좋은 지금을 분양 적기라고 판단한 GS건설측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갔다는 반응이다. 분양가를 높여 사업을 완료하면 챙길 수 있는 수익금도 증가할 수 있어서다.
신반포자이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가 3.3㎡당 4040만원으로 책정됐다. 만약 신반포자이가 올해 안에 분양하면 이보다 더 높은 분양가로 책정되는 것은 당연 수순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달 분양 계획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일정을 연기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분양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이 고분양가 탓으로 계약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조합이 이달 분양을 꺼려하는 이유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초구 부동산은 특수성을 띄고 있어 순식간에 청약 열기가 식을 가능성은 적다"면서 "조합은 내년에 일반분양을 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분양 연기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분양 준비를 위한 절차가 남아 사업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면서도 "다만 분양 연기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