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AI TV를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프리미엄·초대형 TV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OLED TV 판매까지 확대하며 21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위 업체와의 격차도 2배 이상 벌리며 글로벌 TV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이어갔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더 뚜렷했다.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5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50.1%를 차지했다. 고가 제품군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을 확보하며 프리미엄 TV 수요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우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80형 이상 시장에서도 29.7%를 차지했다. 특히 98형과 100형 제품 판매가 늘면서 대형 화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OLED TV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 OLED TV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40.1%였다. 2022년 삼성 OLED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를 넘어섰다. 북미 OLED 시장에서는 매출 기준 46.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AI를 내세우고 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올해를 ‘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한 뒤, 프리미엄 라인업은 물론 보급형 제품군까지 AI 기능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마이크로 RGB TV, OLED, 네오 QLED뿐 아니라 신규 미니 LED와 UHD 라인업에도 AI 기능을 탑재했다.
핵심 기능은 통합 AI 플랫폼인 ‘비전 AI 컴패니언’이다. 사용자는 TV를 보다가 음성 명령만으로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촬영지, 스포츠 경기 전적, 인물 정보 등 시청 중 궁금한 내용을 묻는 방식이다. TV가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기기를 넘어, 시청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스포츠 시청 경험도 강화했다. 올해 신제품에는 ‘AI 축구 모드 프로’가 적용됐다. AI가 축구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색감과 화질을 보정하고, 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 기능이다. 스포츠 중계에서 중요한 빠른 움직임과 선명한 화면을 강화해 몰입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향 기능도 AI 기반으로 고도화됐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영상 속 대사, 배경음악, 효과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콘텐츠에 맞는 소리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사용자가 별도 설정을 하지 않아도 장면별 특성에 맞춰 사운드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