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메타와 아마존 등 빅테크에 이어 소프트뱅크도 휴머노이드 로봇 열전에 가세했다. 빠른 하드웨어 상용화로 중국 업체들이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글로벌 자본의 투자처와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AI 반도체와 플랫폼으로 로봇 생태계를 이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가 한국 로보틱스 산업의 상용화 속도를 높일지 주목된다.
4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독일 로봇 스타트업 애자일 로봇의 8억달러(약 1조2184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 참여를 논의 중이다. 앞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애자일 로봇의 2억2000만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주도했다. 당시 애자일 로봇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번 투자에서 소프트뱅크는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ABB 로봇사업부를 53억7500만달러(약 8조190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산업용 로봇, 물류 로봇에서 휴머노이드까지 포괄하는 로봇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소프트뱅크의 행보는 빅테크와 글로벌 자본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으로 몰리는 흐름과 맞물린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는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제프 베이조스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26억달러(약 3조9756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메타도 지난 5월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트를 인수했고, 아마존도 애질리티 로보틱스 투자를 통해 물류용 휴머노이드 실증에 나섰다. 
로봇 스타트업 투자금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커지면서 휴머노이드 경쟁은 AI 플랫폼과 로봇 하드웨어, 실제 작업 현장을 함께 선점하는 사업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로봇을 학습시키는 기초모델, 가상환경에서 훈련하는 시뮬레이션, 현장에서 구동하는 AI 반도체를 묶어 개발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주요 로봇 기업들 역시 엔비디아 플랫폼과 맞닿으면서 자본 경쟁도 엔비디아 생태계를 축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가장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축은 중국 로봇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대만 컴퓨텍스 2026에서 중국 유니트리 H2 플러스에 젯슨 토르와 아이작 GR00T를 결합한 휴머노이드 레퍼런스 모델을 공개했다. 애자일 로봇 역시 중국 내 운영 거점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하드웨어와 제조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는 구조다.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의 약진과 더불어 글로벌 로봇 투자금이 급증함에 따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과제도 기술 시연에서 사업화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 복잡한 공정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아틀라스의 현장 적용이 늦어질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상용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을 위험이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 앞서 한국 로보틱스 투자 검토와 GTC 서울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내려면 작업 학습과 가상 검증, 안전성 확보 기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가 중국 업체의 빠른 상용화에 대응할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르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