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국내·헝가리 공장 투입, 생산성 향상 기대국내 배터리 업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선언에코프로 무노조 상생 경영 결실, 반면교사될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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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에선 AI(인공지능)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창립 30주년인 2028년까지 제조 현장과 연구개발(R&D)등 전 사업 부문에 AI를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준공한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고 국내(포항·청주)공장에도 확대키로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고온·분진 등 위험도가 높은 현장에 사람 대신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신 투입될 것"이라며 "생산성을 높이고, 현장 전반의 운영 효율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계열사 전반에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고 AI가 24시간 업무를 수행하는 'AI 드리븐 컴퍼니(Driven Company)'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가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내부에서 공식적인 반대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놓고 노조와 사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는 국내 생산현장에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들어올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아틀라스 25000대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 투입하고,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도 배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배경으로 무노조 경영 체제를 꼽는다. 현대차 역시 강성 노조가 없는 미국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공장 투입은 노조 반발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국내 생산라인 투입이 늦어지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모(Xiaomo)'가 중국 CATL 제조 시설의 배터리 팩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는 모습.ⓒCATL
    ▲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모(Xiaomo)'가 중국 CATL 제조 시설의 배터리 팩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는 모습.ⓒCATL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중국 CATL은 지난해 12월 배터리팩 생산라인에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모'를 배치했다. 샤오모는 중국 로봇 AI 스타트업 스피리트(Spirit) AI 로봇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모 로봇은 조립 라인에서 고전압 배터리 커넥터를 연결하는 임무를 맡았다. 기존 사람이 수행하던 작업을 로봇이 대체한 사례로, 99% 이상의 연결 성공률로 숙련된 작업자와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하루 작업량은 기존 인력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CATL은 생산라인 전반에 AI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확산될 경우,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노조가 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노조가 포함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AI를 도입하고 휴머노이드 봇까지 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면서도 "이로 인한 사회적 충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