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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달러 환율이 1560원을 돌파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국 관세 리스크, 대미 투자 약정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가 맞물려 단기간 내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 레벨은 과도한 오버슈팅이며 금융위기 징후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원 · 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야간 거래에서 미국 5월 고용 서프라이즈로 달러인덱스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1560원을 넘어섰다. 
앞서 6월 3일 지방선거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 등 주요국에 12.5%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원 · 달러 환율이 장중 1536원까지 급등한 데 이어 연이어 고점을 높이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현 레벨이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과도한 오버슈팅이라면서도 악재가 순차적으로 해소되기 전까지는 상단이 어디든 열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전쟁 끝나기 전까지 상단 열려 … 대미 투자 약정도 구조적 압력"
증권가는 환율 고공행진의 핵심 원인으로 중동 전쟁 장기화와 외국인 대규모 주식 매도를 꼽는다. 5월 초부터 이어진 전쟁 장기화에 따른 달러 강세, 글로벌 금리 상승, 외국인 국내 증시 매도로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는 5월 중순 이후 일평균 3조원 수준으로 규모가 급격히 커지며 환율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8일 FOMC 등 남은 이벤트들도 환율 상방 압력을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수급 측면에서도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정한 기업들은 현지 통화인 달러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인 만큼, 수출 수입이 크게 늘어도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국내에 들여올 유인이 없다. 
투자가 본격 집행되면 대규모 달러 수요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가 반도체나 우리 시장의 전망을 안 좋게 보고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과매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금융위기 징후 아니다…구조적 원화 약세 인식해야"
일각에서는 1560원이라는 숫자가 20년 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지만 당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 위험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거주자가 자발적으로 해외에 자금을 내보내며 대외자산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달러 수요가 높아지며 최근 3년 사이 가파른 환율 상승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요인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환율은 대미 투자 약정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쉽게 하락하기 어려우며, 장기적으로는 바뀐 패러다임에 의한 적정 수준을 아직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약세 재료가 순차적으로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제일 큰 하락 전환점은 전쟁이 끝나고 달러의 힘이 약해지는 것 밖에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