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두고 기본운임 올라 인하 효과 제한국내선은 되레 인상… 노선별 체감 가격 엇갈려LCC 감편 잇따르면서 공급물량 축소 영향도
  • ▲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내려갈 전망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대한항공. ⓒ뉴데일리
    ▲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내려갈 전망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대한항공. ⓒ뉴데일리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내려갈 전망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 인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권 총액은 유류할증료뿐 아니라 기본운임과 공항시설사용료, 세금의 총합인데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기본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보다 6단계 낮아질 전망이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현행 거리비례제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올랐다. 대한항공 기준 편도 최저 7만5000원에서 최고 56만4000원까지 부과됐다. 6월에는 기준 항공유 가격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27~28단계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즉 북미, 유럽과 같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현재 56만4000원에서 37~44만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 ▲ 6월 구입하는 항공권의 출발시기가 여름 성수기인 7~8월일 경우에는 하락폭의 체감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뉴데일리
    ▲ 6월 구입하는 항공권의 출발시기가 여름 성수기인 7~8월일 경우에는 하락폭의 체감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뉴데일리
    ◆ 여름 성수기 기본운임이 오른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운임에 반영하기 위해 붙이는 금액이다. 국제선은 통상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즉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는 4월 중순 이후 항공유 가격 하락 흐름이 반영된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하가 항공권 가격을 대폭 낮추진 못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6월 구입하는 항공권의 출발시점이 여름 성수기인 7~8월일 경우에는 운임 하락의 체감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성수기에는 예약률과 잔여 좌석에 따라 기본운임이 빠르게 오르면서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거리가 가까운 중국, 일본 노선의 경우 전체 항공운임에서 유류할증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만큼 성수기 기본운임 상승분이 할증료 인하분을 쉽게 웃돌 수 있다. 반면 장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인하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미주·유럽 등 인기 노선 역시 여름 성수기 수요가 몰리면 기본운임이 높게 형성돼 실제 결제 가격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는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성수기에는 수요와 좌석 상황이 운임을 더 크게 움직인다"며 "인기 노선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5월은 항공권 예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항공, 여행업계가 손실을 감수하고 기본운임을 낮추고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했다"면서 "여름 성수기 예약이 본격화되면서 할인 여력이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 ▲ 중동전쟁으로 항공권이 크게 오르며 수요가 위축되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노선을 축소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자료사진 ⓒ뉴데일리
    ▲ 중동전쟁으로 항공권이 크게 오르며 수요가 위축되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노선을 축소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자료사진 ⓒ뉴데일리
    ◆ 유가, 환율… 여전히 높다  

    여기에 항공사들이 실제로 떠안는 유류비 부담도 남아 있다. 지난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거리비례제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올라섰지만 실제 항공유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유류할증료는 과거 일정 기간의 평균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반면, 실제 항공유 조달 비용은 운항 시점의 유가와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산정 기준보다 실제 조달 부담이 더 커질 경우 그 차이는 항공사가 흡수해야 한다. 유류할증료 인하에도 항공사들이 기본운임을 쉽게 낮추기 어려운 배경이다.

    고환율도 항공권 가격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항공사는 항공유뿐 아니라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공항 사용료 등 달러 결제 비용 비중이 높다. 유류할증료가 항공유 가격 변동을 일부 반영하더라도 환율 부담과 기타 비용 증가분까지 모두 상쇄하지는 못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도 기본운임을 적극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셈이다.

    최근 잇따르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 조정도 가격 하방 압력을 약하게 만든다.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항공 수요가 위축되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상당수의 LCC들은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의 운항을 감축했다. 공급이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휴가철 수요가 붙으면 운임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한편 국내선과 국제선 유류할증료 흐름도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6월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3만5200원으로 전달보다 1100원 오른다. 티웨이항공의 경우는 기존 2만5000원에 3만3000원으로 인상된다. 국내선은 전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반면 국제선은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평균 가격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4월 전체 평균 항공유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국내선은 오르고 4월 중순 이후 항공유 가격 약세가 반영된 국제선은 내려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