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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규제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사실상 멈춰섰다. 올해 발행 규모는 5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가까이 줄었다. 자본 인정 범위 축소와 시장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보험사들은 신규 발행보다 상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증권은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250억원) 대비 89.6% 감소했다.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선 보험사는 DB손해보험과 흥국화재뿐이다. DB손보는 44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흥국화재는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13개 보험사가 자본성증권 발행했다.
반면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에 따른 채권 상환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각각 3000억원, 545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했다. 두 채권 모두 2021년 발행된 물량으로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2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으며,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역시 각각 3500억원, 37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갚았다.
이는 지난해 보험업계가 자본성증권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8조9445억원을 조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전체 발행액의 절반이 넘는 4조7250억원이 1분기에 집중되며 건전성 관리 수단으로 활용됐다.
자본성증권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구성되며 킥스 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된다. IFRS17 도입 이후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킥스 비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내년부터 기본자본 킥스 규제가 도입되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의 인정 범위가 제한된다.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더라도 과거만큼 건전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여기에 조달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4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58%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3.8%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도 높아져 보험사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자본 규제 도입 이후에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더라도 건전성 개선 효과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며 "보험사들도 채권 발행보다 이익잉여금 적립 등 기본자본 확충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