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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자본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빅테크, 지리그룹을 비롯한 제조기업의 자본도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중국 로보틱스 IPO의 출발점인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상장은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자본시장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 1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신청서가 접수된 지 73일 만이다. 신주를 4044만6400주 이상 발행해 42억200만위안(약 8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시 유니트리의 기업가치는 최대 500억위안(약 11조1905억원)으로 거론된다. 2025년 6월 프리IPO 투자 당시 평가받은 약 120억위안의 4.17배다. 당시 유니트리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지리캐피털 등 중국 빅테크·완성차 자본을 유치해 약 6억9500만위안을 조달했다. 상장으로 조달된 자본은 로봇 AI 모델과 신제품, 생산시설에 투입된다. 
유니트리의 2025년 매출은 17억800만위안으로 전년비 335% 증가했다. 순이익은 약 2억8800만위안으로 674% 뛰었다. 같은 기간 휴머노이드 로봇 5500대 이상을 출하해 세계 시장의 32.4%를 차지했다. 휴머노이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4년 27.6%에서 2025년 1~9월 51.5%로 상승했다. 사족보행 로봇으로 쌓은 모터와 감속기, 제어 기술을 휴머노이드에 적용해 성장축을 바꾼 결과다.
나아가 유니트리는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레퍼런스 로봇 H2플러스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니트리가 본체를 공급하고 엔비디아의 토르 T5000 컴퓨팅 플랫폼과 아이작 그루트 모델, 싱가포르 샤르파의 다섯 손가락 로봇 손을 결합한 표준형 연구 플랫폼이다. 올해 말부터 유니트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유니트리의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제조업의 공급망과 양산 역량이 있다. 중국 부품 생태계를 기반으로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원가를 낮추고, 생산량을 빠르게 늘렸다. 지리캐피털의 투자도 이런 제조업 기반과 맞닿아 있다. 휴머노이드가 자동차 공장에서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리의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 6월 기준 홍콩 증시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로봇 관련 기업은 최소 46곳으로 전체 상장 신청 기업의 10%가 넘는다. IPO가 이어지면 중국 로봇기업은 자금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개별 기업이 수천억원씩 확보해 AI 모델과 신제품, 생산기지에 투자하면 가격 인하와 산업 현장 투입 속도가 함께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의 공세가 제품 가격 경쟁을 넘어 자본력과 개발 속도의 경쟁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다만 시장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로봇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약 40배로 CSI300지수의 약 14배를 크게 웃돈다. 중국 관영 중국증권보도 상장 전 기업가치가 실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상당수 로봇기업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상용화가 지연되면 주가가 급격히 조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주 지수는 지난해 50% 가량 급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관련 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 유출 흐름이 일부 보이고 있다”며 “상용화 성과와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재의 높은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IPO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2025년 세계 산업용 로봇의 50%, 휴머노이드 로봇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로봇 경쟁력이 10년 넘게 이어진 국가 주도 산업 육성과 공급망 통제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