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상근부회장에 유정열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사장이 내정됐다. ⓒ코트라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상근부회장에 유정열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유 전 사장을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심사를 통과할 경우 다음 달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은 박일준 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사임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자리는 그동안 공석 상태였다. 박 전 부회장은 대한상의가 발표한 상속세 관련 연구자료의 통계 오류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 발표한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연구'에서 영국 이민 컨설팅업체 '헨리 앤드 파트너스'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고액 자산가 2400명이 한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수치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대한상의는 전무이사 등 관련 임원들을 해임 조치했으며, 박 전 부회장도 책임을 지고 의원면직 처리됐다. 대한상의는 이후 내부 통제 시스템과 의사결정 구조 개선 등 조직 쇄신 작업을 진행해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유 전 사장 영입이 조직 안정화와 대외 신뢰 회복을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산업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통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통상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유 전 사장은 산업통상 분야의 대표적인 정통 관료 출신으로 평가받는다. 배재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5급 경력채용으로 당시 통상산업부에 입직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정책과장,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지역발전위원회 정책총괄국장,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거치며 산업과 통상 분야 경험을 쌓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소재부품산업정책관과 산업혁신성장실장, 산업정책실장 등을 맡아 주요 산업정책 수립을 총괄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으로 재직한 뒤 2021년부터 코트라 사장을 역임하며 수출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 지원 업무를 이끌었다.
재계에서는 유 전 사장이 산업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대외 통상 및 공급망 대응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대한상의의 대정부 소통과 기업 지원 역할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