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당구 PBA 팀리그 정규시즌 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SK렌터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팀리그 출범 원년 멤버인 SK렌터카가 올해부터 당구단 운영을 철수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희망퇴직에 이어 스포츠단 운영까지 중단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 효율화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PBA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열릴 예정이었던 팀리그 드래프트가 당일 오전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됐다.
SK렌터카가 지난해를 끝으로 팀 해체를 결정하자 PBA는 새로운 스폰서 유치와 팀 인수 방안을 추진했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정이 전면 재조정됐다.
이에 따라 SK렌터카 다이렉트 소속 선수 전원은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SK렌터카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동궁을 비롯해 개인 투어 우승 경력이 있는 에디 레펀스, 조건휘 등 남자부 선수들과 강지은, 히다 오리에(일본) 등 LPBA 우승 경험을 가진 에이스들을 지원해왔다.
프로당구 최초의 멘탈 코치와 전 국가대표 당구 감독 출신인 이장희 감독을 선임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이어갔다.
원년부터 'PBA 챔피언십' 스폰서를 맡아왔으며, 2021-22시즌에는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해 3쿠션 단일 대회 역대 최고 상금인 3억원을 내걸며 5시즌 연속 후원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SK렌터카가 프로당구 후원을 중단하게 된 배경에는 기업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렌터카는 2024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약 8200억원에 인수됐다.
프로당구단 운영에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투자 대비 마케팅 효과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어피니티는 인수 이후 한 시즌 동안 당구단을 유지했지만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서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구단 운영 종료와 희망퇴직, 인력 재배치 등이 잇따르면서 SK렌터카 내부에서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식 경영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SK렌터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SK렌터카는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정규직 전 직군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안내하고 일주일간 신청을 받았다.
또한 직영 네트워크를 프랜차이즈 형태의 제휴점으로 전환하면서 180개에 달하는 지점 가운데 2개를 제외한 대부분이 제휴점 전환을 마쳤다.
이와 함께 조직 정비 차원의 인력 재배치와 주요 직책자를 포함한 일부 인원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도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현금흐름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의 특성상 향후 투자금 회수 전략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제휴점 전환과 당구단 운영 중단 등은 어피니티 인수 이전부터 검토·결정된 사안"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운영 방식과 조직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