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북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시장 구조 자체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메모리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메모리 시장 규모는 약 1500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60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서버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시장 내 서버용 제품의 영향력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전체 메모리 매출 가운데 서버용 제품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56%까지 상승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버 중심의 수요 구조가 메모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서버 확산이 일시적 수요 증가를 넘어 시장 체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요 제품의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공급 제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일부 범용 D램의 기가비트당 가격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웃도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제품 구성 개선 효과와 공급 제한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제조 난도가 높고 AI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HBM 역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어 메모리 시장의 성장 모멘텀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