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별성과급, 영업익 10.5%, 10년 운영메모리 인당 최대 6억원, 공통조직 4억원대 추산파운드리 등 반도체 적자 사업부는 약 1.6억원휴대폰·가전 등 흑자 적은 DX는 600만원 불과메모리 VS 비메모리, 반도체 VS 비반도체 '갈등'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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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올해 최대 6억원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노사가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특별성과급 제도 신설에 잠정 합의하면서다. 메모리사업부는 물론 지원·공통 조직까지 수억원대 보상이 가능해진 반면, 모바일·가전(DX) 부문은 600만원 상당 자사주 지급에 그쳐 사업부 간 온도차와 '노노 갈등'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경기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추가 교섭을 진행한 끝에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총파업 계획을 유보하고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향후 10년간 반도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별도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 경영 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해졌으며 기존처럼 연봉의 50% 수준으로 제한했던 지급률 상한도 없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무제한 성과보상 체계'가 도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망대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 안팎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특별성과급 재원은 약 3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는 DS부문 전체 인력 약 7만8000명에게 공통 배분된다. 단순 계산하면 사업부와 관계없이 직원 1인당 약 1억6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사업부별 차등 배분이 더해진다. 남은 60% 재원은 메모리사업부와 DS 공통 조직 중심으로 배분된다. 노사는 공통 조직 지급률을 메모리사업부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추가로 약 3억8000만원을 받게 된다. 기존 OPI 최대치인 약 5000만원(연봉 1억원 기준)까지 더하면 총 수령액은 약 5억9000만원, 사실상 6억원 수준에 이른다.

    DS 공통 조직 역시 대규모 보상이 예상된다. 공통 배분 몫 약 1억6000만원에 사업부 배분분 약 2억7000만원이 더해지면서 총 4억6000만원대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사·재경 등 지원 조직까지 현장 사업부에 버금가는 보상을 받게 되는 셈이다.

    반면 적자가 예상되는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분위기가 다소 엇갈린다. 올해는 공통 재원 덕분에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을 받을 수 있지만 2027년부터는 적자 사업부에 공통 지급률의 60%만 적용하는 페널티 조항이 시행된다. 적자가 이어질 경우 수령액이 약 1억원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 주식의 3분의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사실상 장기 인센티브 성격까지 더한 구조다.

    다만 이번 제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특별성과급 지급에는 실적 조건이 붙는다. 2026~2028년에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에는 연간 100조원 달성이 전제 조건이다.

    AI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현재와 달리 업황이 급변할 경우 보상 규모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2023년 반도체 업황 침체로 약 14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산업 특유의 '슈퍼사이클'을 전제로 설계된 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는 이번 합의안에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도 6.2%(기본인상률 4.1%·성과인상률 2.1%)로 결정했다. 사내주택 대부 제도 신설과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셋째 이상 500만원) 등 복리후생 확대안도 포함됐다.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600만원 상당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DS와 DX 간 보상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면서 내부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협상 과정에서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DS 중심 협상'이라는 불만이 이어졌다. 모바일·가전 사업이 반도체 부진기 실적을 떠받쳤는데도 보상에서 소외됐다는 주장이다. 일부 DX 조합원들은 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까지 제기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누군 6억원, 누군 600만원"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사업부 간 갈등과 노조 내부 균열은 오히려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