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오히려 개발자들의 인재 이동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공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연봉 인상과 스카우트 경쟁으로 대표됐던 개발자 이직 시장이 신작 감소와 채용 축소 등 업황 변화와 맞물리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 크래프톤, 넷마블, 네오위즈,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발간한 ESG·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조사 대상 기업 모두 자발적 이직률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4년 4.4%에서 지난해 3.3%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엔씨는 7.63%에서 5.16%로 2.47%포인트(p) 하락했다.
넷마블은 14.1%에서 11.7%로 낮아졌고, 네오위즈는 14.4%에서 11.7%, 펄어비스는 13.3%에서 11.8%로 각각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9.1%에서 8.7%로 소폭 하락했다.
감소 폭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모든 기업에서 자발적 이직률이 하락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특히 네오위즈(-2.7%p), 엔씨(-2.47%p), 넷마블(-2.4%p)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자 고용시장의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로나19 당시에는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봉 인상과 스톡옵션, 복리후생 등을 앞세운 스카우트 경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작 출시 지연과 투자 위축, 채용 축소 등이 이어지면서 인재 이동도 함께 둔화하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다만 자발적 이직률 하락을 기업 만족도 향상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게임업계 전반에서 신규 채용이 줄고 일부 기업에서는 희망퇴직과 조직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직하기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직은 결국 갈 자리가 있어야 가능한데 최근에는 신규 채용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예전처럼 성장세가 가파른 새로운 게임사가 등장하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보고 대규모로 이동하는 사례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일부 게임사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할 정도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발자들도 적극적으로 이직하기보다 현재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경력을 이어가려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