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더룬드 회장 취임 후 일부 프로젝트·서비스 종료 단행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지만 아직 취임 초기 … 예의 주시 중관전 포인트는 ‘효율’, 투자 방식 등 변화 예고
  • ▲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넥슨
    ▲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넥슨
     "일부 구조조정은 있었지만 현재까지 큰 변화는 없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의 취임 100일을 맞으면서 넥슨 안팎의 평가다. 

    이 기간은 넥슨 창사 이래 처음으로 탄생한 회장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았던 시기였다. 쇠더룬드 회장의 취임 전후로 대규모 구조조정 칼바람에 대한 소문도 적지 않았다.

    다만 아직 취임 초기에 불과한 만큼 쇠더룬드 회장의 스타일을 맞추기 위한 넥슨 안팎의 숨죽이는 분위기는 지속되는 중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쇠더룬드 회장이 지난 2월 넥슨의 첫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포트폴리오의 재정비였다. 

    17년간 서비스 됐던 넥슨의 캐주얼 슈팅게임 ‘버블파이터’가 오는 24일 서비스를 종료하고 3개의 신작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서비스의 중국 텐센트 이관과 함께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진의 전환배치도 진행됐다. 넥슨의 게임 개발 자회사 버튼스는 아예 폐업을 하기도 했다. 

    소문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단정하기는 이르다.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의 전략, 창작 방향, 개발 방식 등에 대해 광범위하고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넥슨 안팎에서 쇠더룬드 회장의 방향성을 맞추기 위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 쇠더룬드 회장은 스웨덴에서 상주하고 있는데, 화상을 통해 넥슨의 주요 회의 등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최대 현안은 ‘효율’에 맞춰지고 있다.

    쇠더룬드 회장은 지난 3월 ‘IGN 글로벌’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AAA급 게임은 스튜디오 규모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렸다”며 “지금의 툴과 기술, 그리고 완전히 다른 조직 구조를 활용하면 AAA급 시장에서 기존의 4분의 1 예산만으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AAA급 게임을 개발하는 기존 게임사의 투자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 넥슨은 최근 유망하다고 판단된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와 ‘우치 더 웨이페어러’ 프로젝트에 추가 자금을 배정하기도 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유망하지 않은 프로젝트의 규모 축소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에 대한 넥슨 안팎의 긴장감도 보인다. 그가 EA시절 ‘배틀필드V’를 출시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PC주의에 대한 게이머의 비판에 대해 “이들은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받아들이거나 게임을 사지 말아라”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았기 때문. 당시 이 발언은 쇠더룬드 회장이 EA를 떠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음에도 발언을 철회하거나 뒤집지 않았다. 그만큼 소신이 강하고 고집이 세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쇠더룬드 회장이 취임 직후 이른바 '칼춤'을 출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최근 정리된 프로젝트나 종료된 게임을 두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직은 비전 제시나 대규모 조직개편 등의 변화가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