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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 금융업권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규제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족한 금융업 라이선스를 확보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OK금융그룹은 각각 저축은행과 캐피탈,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데 이어 4월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며 저축은행업에 진출했다. 교보생명은 보험금 지급 계좌와 퇴직연금 상품 등을 저축은행과 연계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최근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패키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두 회사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특히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캐피탈사를 통해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리스·할부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저축은행까지 더해 영업 기반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OK금융그룹은 예별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처음으로 보험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을 이전받아 설립된 가교보험사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보험업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은행·캐피탈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 교차판매(크로스셀링)가 가능해지고 보험사의 운용자산을 활용한 자산운용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최근 이어지는 금융권 M&A를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금융업 라이선스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리 사이클 변화로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쉽지 않은 데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업권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금융업 라이선스를 확보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높고 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리스,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보험업 역시 운용자산을 활용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업권 간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보험사와 저축은행,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업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은 결국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