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내부에서 벌어지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이 최근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한테까지 번지며, 신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이 향후 사태전개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신 이사장이 판세를 뒤집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선 롯데그룹 지배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는 최다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만이 쥐고 있다며, 신 이사장의 지분은 장남인 신 전 부회장과 합세해도 경영권 분쟁의 결정적인 수준에는 못 미치질 것이란 반론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물산·롯데건설·롯데캐피탈·롯데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엇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만 해도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13.46%, 신동주 전 부회장은 13.45%로 둘 간의 격차는 불과 0.01%다.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에 두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 지분 2.52%, 롯데쇼핑 지분 0.74%, 롯데칠성음료 지분 2.66%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신 이사장이 본인 지분과 재단을 활용하면 형제간 지분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도 2대 주주는 지분 8.69%를 보유한 롯데재단이라 신 이사장의 의중이 어디로 실리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이사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번 일본행과 귀국을 함께하면서 더욱 재계의 이목을 모았다. 이번 일본 일정은 신 전 부회장이 동생 신 회장을 밀어내기 위한 계획적인 의도였던 것 만큼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서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나아가 두 남매가 힘을 합쳐 신동빈 회장의 지위를 출렁이게 할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경영권의 최종향배는 신 총괄회장의 선택만이 좌우할 수 있다는 입장도 거세다. 무엇보다 신 총괄회장이 그룹 내 최다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결국 아버지가 손을 들어주는 편만이 롯데를 장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차남인 신 회장을 밀어주는 만큼 신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절대권력인 아버지를 해임시킴에 따라 아버지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신동빈 체제' 구축 작업이 오랜 시간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신 총괄회장의 판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아버지를 강제로 내쫓았음에도 아버지가 이를 부인하지 않은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면서 "장녀 신 이사장의 그룹 내 지분은 경영권을 위협할 만큼도 아닌데다, 어떠한 공세를 펼쳐도 신 총괄회장이 애초에 계획했던 '신동빈 체제'를 바꾸기에는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는 것이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산업
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장녀까지 번져
롯데 경영권, 신동빈 '절대 우위' "맏딸 신영자 변수 없을것"
신영자 지분보유에 '경영권 분쟁 변수 vs신격호 총괄회장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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