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자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업계의 지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허니버터칩 등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국내 스낵 시장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해태제과식품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허니버터칩은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감자칩 시장점유율 20.6%를 달성했다"면서 "허니버터칩은 기존의 감자칩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뺏어온 것이 아니라 전체 감자칩 시장 자체를 확대시키며 타 업체와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허니버터칩을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면 그만큼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해태제과는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30%, 오리온은 68.5%, 농심35% 등 다른 제과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이 3분의 1 이상인 것에 비해 해태제과는 약 5%에 불과하다.
그는 "물론 해외가 괄목할만한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해태제과는 국내 성장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해외 사업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노력을 진행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해태제과는 올해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문막공장 신증설과 신제품 출시 및 고객 접점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품절 현상을 겪었던 허니버터칩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문막 공장에서 기존보다 2배 확대된 일 3만 박스를 생산하게 된다"면서 "허니버터칩 인기를 지속시키고 지난해를 넘어선 대형 브랜드로 키울것"이라고 밝혔다.
또 "식품 제조업체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하고 허니버터칩, 타코야끼볼과 같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해태제과는 빨라쪼, 지파시(G.FASSI), 해태로 등 프랜차이즈 매장 60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안테나샵을 런칭하고 백화점과 쇼핑몰, 병원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태 측은 공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이 아닌, 고객 접점 확대가 주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10여년간 준비해왔던 기업공개를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해태제과식품의 공모 희망가는 1만2300원~1만5100원이다. 공모주식수는 583만주이며 공모 규모는 717억~880억원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공모된 금액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지난해 323%에 달했던 부채 비율을 최대 182.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부채 비율을 낮출 경우 이자비용도 연 3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무리한 신규 사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식품은 내일부터 이틀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오는 27~28일 청약을 거쳐 5월 중 상장될 예정이다.
'허니버터칩'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진 신정훈 대표이사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사위로 지난 2005년 해태제과에 합류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효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7884억원, 영업이익은 85.9%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능력을 검증 받은 것은 물론 윤영달 회장의 큰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제과업계의 마지막 남은 IPO 기업으로 불리는 해태제과식품이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신 대표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확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