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해태제과 주주들 '해태제과주권회복위원회' "해태제과 단독 상장 불가" 주장해태제과 "아무 관련 없는 회사, 법적으로도 확인"
  • ▲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해태제과가 구 해태제과 주주라는 복병을 만났다.

    구 해태제과 주주들과 해태제과는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음이 판결났지만 이들이 해태제과 상장 소식을 접한 뒤 자신들을 현재 주주로 인정해달라고 또 다시 주장하고 나서면서 해태제과 측은 상장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주식회사의 실물 주식을 보유한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최근 '해태제과주권회복위원회'를 결성해 "해태제과식품주식회사의 단독 상장은 불가하다"며 한국거래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해태제과주권회복위원회 측은 보유하고 있는 해태제과실물주권을 공개하면서 해태제과식품과 동일한 권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해태제과 측은 "현재의 해태제과식품주식회사는 지난 1997년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구 해태제과가 제과식품사업 부문을 자산 매각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회사"라면서 "구 해태제과는 제과사업과 상표권 등을 모두 해태제과식품주식회사에 넘겼으며 잔존법인은 하이콘테크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고 법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팽팽히 맞섰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상장 추진은 해태제과의 '재상장'이 아닌 해태제과식품주식회사의 '신규상장'"이라면서 "구 해태제과 주주와 해태제과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법적으로도 두 차례 확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구 해태제과 주주들은 지난 2004년 해태제과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3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이어 2010년 3월에는 '해태제과식품주식회사의 현재 주주로 인정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구 해태제과 주주 측은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받은 뒤 항소했으나 이를 취하하면서 2010년 12월 최종적으로 최종 패소 판결을 확정 받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두 소송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구 해태제과와 해태제과식품주식회사는 완전히 다른 회사"라면서 "이미 법적으로도 확인된 내용인데 상장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이제 와서 또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미 법적으로 확인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면서도 혹시나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을 보였다.

    해태제과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했지만 실적 악화로 번번이 미뤄왔다. 그러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지금이 상장을 위한 최적기라는 판단에 상장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조만간 자문 증권사를 선정해 올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구 해태제과 주주들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옥외 시위 신고를 완료하고 오는 12일 주권 회복을 주장하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