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완공 앞둔 허니버터칩 문막 공장, 물량 2배 증가…시장 소화가 관건
  • ▲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해태제과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증설을 앞둔 허니버터칩 물량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조만간 자문 증권사를 선정해 올 상반기, 빠르면 1분기 안에 국내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했지만 실적 악화로 번번이 미뤄왔다. 그러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지금이 상장을 위한 최적기라는 판단에 상장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자문 증권사나 상장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간 꾸준히 상장을 준비해온만큼 자문 증권사가 정해지면 상장 진행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이나 진행 상황 등은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4월 증설 완료를 앞둔 허니버터칩 문막 공장이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태제과는 기술 제휴를 맺은 일본 가루비사와 함께 240억 원을 투자해 강원 원주시 문막읍에 공장을 증설하고 오는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은 현재 월 75억 원어치에서 150억 원어치로 두 배 늘어나게 된다.

    핵심은 허니버터칩 증설물량을 시장에서 얼마만큼 소화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공급 물량이 두 배로 는 만큼 시장 수요가 이를 뒤따라 온다면 허니버터칩 시장 규모를 한 층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해태제과는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송치호 연구원은 "허니버터칩 증설 물량에 대한 시장 소화가 성공적으로 연착륙 될 시에는 해태제과가 가지고 있는 다른 카테고리에 대한 혁신 및 사업 강화에 대한 실행이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또한 연착륙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매출을 위한 노력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해태제과는 당분간 허니버터칩 증설 물량을 시장에 효과적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의 지분 31.7%(우선주 기준 34.9%)를 보유한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상장시 일부 지분을 구주매출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오소민 연구원은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를 포함해 4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을 가지고 있다"면서 "IPO 추진 시 확보된 자금으로 차입금 규모 축소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크라운제과가 구주매출을 한다면 이에 따른 매각 이익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크라운제과가 구주매출을 한다 해도 해태제과를 연결자회사로써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2015년 2월까지 상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KT-LIG에이스사모펀드에게 2010년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393만주(금리 9%, 약 420억원 규모)를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 받았다.

    해태제과는 기업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기업 가치가 회복된 뒤 좀 더 유리한 조건에 상장을 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RCPS 상환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해태제과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그 중 400억원을 RCPS 상환에 사용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그러나 해태제과가 새롭게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지난해 품귀현상을 빚는 등 제과역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상황은 급 반전됐다. 

    해태제과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6109억원,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07.4%의 성장을 기록했다. 허니버터칩 인기를 등에 업은 해태제과는 '허니통통', '허니콘팝', '자가비 허니마일드', '구운감자 허니치즈' 등 허니시리즈를 연달아 출시하며 허니 열풍을 이어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소수 마니아를 중심으로 한 반짝 인기라고 예측하면서 허니버터칩 물량 증설 이후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현재까지도 허니버터칩은 편의점이나 할인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없는 아이템으로 꼽히며 아직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