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감자칩 시장 규모는 2000억원, 허니버터칩 생산량 연 1500억원으로 확대해태제과, 기업공개 앞두고 의도적 매출 부풀리기 지적도
  •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의 생산량을 2배 늘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생감자칩 시장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아 해태제과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감자 스낵 전체 매출은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전체 시장 규모가 늘어나긴 했지만 올해도 2200억~2300억원을 넘지 않을 거라는 것이 제과업계와 시장조사 기관의 중론이다. 

    해태제과는 강원도 문막에 허니버터칩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5월 초부터 곧바로 허니버터칩 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체 시장 규모가 2000억원 수준인 생감자칩 시장에서 허니버터칩 생산량은 연 15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허니버터칩이 한정된 생감자칩 시장을 대폭 확대하거나 타 감자칩 제품 점유율을 뺏지 않는한 허니버터칩의 증산 물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불가능하다. 

    허니버터칩 증설 물량이 모두 풀릴 경우 오리온 포카칩(1200억원), 농심 수미칩(400억원)과 함께 국내 생감자 스낵 시장은 31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50% 이상의 대폭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스낵 시장의 흐름은 여의치가 않다. 전반적으로 국내 스낵 시장이 침체 돼 있어 올해 4~5%대 매출신장도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일례로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3월 4주차 스낵 매출은  전월대비 2.6% 감소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작년 1분기 매출실적을 올리기만 해도 다행"이라며 "해태제과 등 일부회사들이 매출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5월 상장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매출을 부풀린 자료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오리온의 신제품 ‘바나나 초코파이’도 월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대규모 신증설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SNS에서 인기를 얻은 과자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지만 초코파이,자일리톨 껌같이 매출이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만큼 증설 물량을 모두 소화할 경우 과자업계의 마의 벽이라 불리는 매출 1000억원대 제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매출 1000억원을 넘는 과자제품은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1200억원)과 오리온 포카칩(1100억~1200억원)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