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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과열 속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와 ‘포모(FOMO·놓칠까 두려운 마음)’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가계의 신용대출이 급증하며 금융당국의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9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104조7330억 원)보다 1조1807억원 증가한 수치로, 불과 일주일 만에 10월 한 달 동안의 증가 폭(9251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대출 유형별로는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 잔액이 1조659억원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일반 신용대출도 1148억원 증가했다.
증시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하며 투자 열기가 다시 불붙자, ‘이번 상승장을 놓치면 안 된다’는 포모 심리가 확산됐다. 예적금 만기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출 수요도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 투자를 목적으로 신용대출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주가 상승기에 나타났던 ‘빚투’ 현상이 다시 재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 열기에 불을 붙인 것은 금융당국의 일부 발언도 한몫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코스피 5000 시대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부동산 대출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규제를 유지하면서 주식 투자 목적의 차입에는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발언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증시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자 은행권은 자금 유치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는 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금융채 금리 하락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 등을 고려하면 예·적금 금리는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예금보다 주식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단기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과거 빚투 열풍이 재현되는 조짐이 보이는 만큼, 금융당국의 선제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