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연초 이후 11%·14% 급등국장 살아나자 빚투도 급증…올 들어 2조원 늘어저평가 매력 여전…지수 3000선 회복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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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10%대 수익률을 올리며 작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간 국내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올해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된 모습이다.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17조7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연말(15조8170억원)과 비교해 2조원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이다.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는 12.5%(1조9746억원)가량 증가한 상태다.신용거래융자는 양 시장 모두 급증한 가운데 코스닥이 좀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20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1557억원으로 연말 대비 9.9% 늘었다. 코스피의 신용잔고가 10조원을 넘었던 것은 지난해 11월18일(10조213억원)이 마지막으로, 지난 19일(10조474억원) 이후 이틀째 1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같은 날 기준 코스닥의 신용잔고는 7조6358억원으로, 올 들어 15.9% 증가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작년 10월24일(7조5310억원) 이후 최대치다.이는 지난해 코스피가 9.63%, 코스닥은 21.74%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인 국내 증시가 올 들어 강한 모습을 이어가자 개인들이 빚투마저 불사하며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는 10.63%, 코스닥은 14.22% 상승했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기대감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끈 섹터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 방산, 건설, 바이오 업종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코스피 건설지수는 13.49%나 올랐다. 코스피 운송장비·부품은 9.10%, 기계·장비는 12.42%, 제약은 5.81% 상승했다.같은 기간 삼성전자(9.39%), SK하이닉스(20.47%) 등 대형 반도체 종목들도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국내에서도 'K-칩스법' 법제화가 추진되면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협상 카드임이 명확해지며 정책 부담이 완화되고 미국 물가 우려 완화와 종전 기대 등 주요 이슈가 낙관적으로 전환하는 한편 미국 외 증시에서 우호적인 투자환경에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평가되며 상승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다만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 퍼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국내 증시는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1%, 코스닥은 1.05% 하락 중이다.단기적으로는 26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시장을 뒤흔든 후 내놓는 첫 실적이다.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주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급등세에 따른 조정 압력이 나타나며 상승폭을 일부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겠지만 상반기 중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서다.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상승에도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성장 모멘텀이 높거나 내재 가치가 저평가된 한국 주식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실적보다 밸류에이션 회복이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수 상단을 최대 3000까지 제시했다. 그는 "강세장은 아니지만 계단식 회복 예상된다"면서 "특히 상반기가 밸류에이션 회복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