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메모리 시장의 쟁점이 물량 확보에서 가격 재협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엔비디아발 AI 가속기 수요가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경쟁을 촉발했다면, 이제는 HBM을 얼마에 팔아야 하느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서는 2027년향 HBM 가격이 올해 보다 최소 50%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가격 인상론의 배경은 단순한 수요 폭증이 아니다. 범용 DDR5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HBM의 상대 수익성이 낮아진 점이 핵심이다. SK증권은 현재 Gb당 DDR5 가격이 HBM을 웃돌기 시작했고, HBM 수익성은 DDR5보다 약 40%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HBM은 TSV(실리콘관통전극), 적층, 첨단 패키징 등 공정 난도가 높고 원가 부담도 크다. 이 구조가 이어지면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HBM 생산능력을 추가 배분할 경제적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 HBM4 반영으로 평균판매단가 상승은 예정돼 있지만, DDR5 가격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서버용 제품과 HBM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성 D램 1위 수성 … 범용 가격 급등 수혜 부각
2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970억달러, 약 146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D램 매출 373억2000만달러, 점유율 38.5%로 1위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3.4% 늘었고, 점유율도 2.5%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서버용 D램 판매 확대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매출 27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62.5% 늘었지만 점유율은 28.8%로 하락했다. HBM 비중이 높은 만큼 AI 메모리 시장에서 선점 효과는 크지만, 올해 HBM 가격 조정 영향으로 평균판매단가 상승 폭이 일부 제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HBM 늘릴수록 일반 D램 줄어 … 공급난의 연쇄효과
HBM 가격 인상은 HBM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HBM 생산을 늘리면 범용 D램 공급은 줄어든다. SK증권은 2027년 기준 HBM과 범용 D램의 생산능력 환산 비율을 4대1 수준으로 제시했다. 같은 설비와 클린룸을 쓰더라도 HBM에 생산능력을 배분하면 일반 D램 생산 비트가 크게 줄어든다는 뜻이다.
제한된 클린룸 공간은 낸드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서버 수요가 HBM, 서버 D램, eSSD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특정 제품군에 생산능력이 쏠리면 메모리 전반의 공급난이 길어질 수 있다. HBM 가격 인상이 오히려 전체 메모리 가격을 떠받치는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장기공급계약 확산도 가격 하단을 높이고 있다. 3~5년 단위 계약으로 주요 고객 물량이 먼저 배정되면 공급자는 실적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일반 시황 노출 시장은 남은 물량을 두고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과거처럼 가격 급등 뒤 공급 과잉으로 급락하는 사이클보다 가격 하방이 높아지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전망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78조원, SK하이닉스는 272조원으로 제시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 570조원, SK하이닉스 423조원으로 각각 높였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가격 급등과 HBM 시장 진입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고, SK하이닉스는 HBM 선점력을 가격 재협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젠슨 황 GTC도 변수 … 메모리 중요성 재부각
이번 주 대만 컴퓨텍스와 엔비디아 GTC도 시장의 촉매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6월 1~5일 열리는 엔비디아 GTC와 6월 2~5일 대만 컴퓨텍스를 올해 주요 AI 테크 이벤트로 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키노트에서는 차세대 AI 컴퓨팅, 로보틱스, 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플랫폼과 AI 가속기 성능 고도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중요성을 재차 강조할 경우 국내 메모리 업체 주가와 고객사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I 모델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과 에이전트 AI로 확장될수록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은 GPU(그래픽처리장치) 활용률과 AI 인프라 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커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027년 HBM 가격 인상에 대해 "현재 Gb당 DDR5 가격은 HBM을 웃돌기 시작했고, HBM 수익성은 DDR5 대비 40%포인트 수준 낮다”며 “ASIC(주문형 반도체) 강세와 2027년 HBM4E 시장 개화를 감안하면 HBM3E, HBM4, HBM4E 모든 제품이 가격 인상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인상론의 배경은 단순한 수요 폭증이 아니다. 범용 DDR5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HBM의 상대 수익성이 낮아진 점이 핵심이다. SK증권은 현재 Gb당 DDR5 가격이 HBM을 웃돌기 시작했고, HBM 수익성은 DDR5보다 약 40%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HBM은 TSV(실리콘관통전극), 적층, 첨단 패키징 등 공정 난도가 높고 원가 부담도 크다. 이 구조가 이어지면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HBM 생산능력을 추가 배분할 경제적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 HBM4 반영으로 평균판매단가 상승은 예정돼 있지만, DDR5 가격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서버용 제품과 HBM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성 D램 1위 수성 … 범용 가격 급등 수혜 부각
2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970억달러, 약 146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D램 매출 373억2000만달러, 점유율 38.5%로 1위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3.4% 늘었고, 점유율도 2.5%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서버용 D램 판매 확대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매출 27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62.5% 늘었지만 점유율은 28.8%로 하락했다. HBM 비중이 높은 만큼 AI 메모리 시장에서 선점 효과는 크지만, 올해 HBM 가격 조정 영향으로 평균판매단가 상승 폭이 일부 제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HBM 늘릴수록 일반 D램 줄어 … 공급난의 연쇄효과
HBM 가격 인상은 HBM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HBM 생산을 늘리면 범용 D램 공급은 줄어든다. SK증권은 2027년 기준 HBM과 범용 D램의 생산능력 환산 비율을 4대1 수준으로 제시했다. 같은 설비와 클린룸을 쓰더라도 HBM에 생산능력을 배분하면 일반 D램 생산 비트가 크게 줄어든다는 뜻이다.
제한된 클린룸 공간은 낸드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서버 수요가 HBM, 서버 D램, eSSD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특정 제품군에 생산능력이 쏠리면 메모리 전반의 공급난이 길어질 수 있다. HBM 가격 인상이 오히려 전체 메모리 가격을 떠받치는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장기공급계약 확산도 가격 하단을 높이고 있다. 3~5년 단위 계약으로 주요 고객 물량이 먼저 배정되면 공급자는 실적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일반 시황 노출 시장은 남은 물량을 두고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과거처럼 가격 급등 뒤 공급 과잉으로 급락하는 사이클보다 가격 하방이 높아지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전망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78조원, SK하이닉스는 272조원으로 제시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 570조원, SK하이닉스 423조원으로 각각 높였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가격 급등과 HBM 시장 진입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고, SK하이닉스는 HBM 선점력을 가격 재협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젠슨 황 GTC도 변수 … 메모리 중요성 재부각
이번 주 대만 컴퓨텍스와 엔비디아 GTC도 시장의 촉매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6월 1~5일 열리는 엔비디아 GTC와 6월 2~5일 대만 컴퓨텍스를 올해 주요 AI 테크 이벤트로 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키노트에서는 차세대 AI 컴퓨팅, 로보틱스, 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플랫폼과 AI 가속기 성능 고도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중요성을 재차 강조할 경우 국내 메모리 업체 주가와 고객사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I 모델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과 에이전트 AI로 확장될수록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은 GPU(그래픽처리장치) 활용률과 AI 인프라 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커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027년 HBM 가격 인상에 대해 "현재 Gb당 DDR5 가격은 HBM을 웃돌기 시작했고, HBM 수익성은 DDR5 대비 40%포인트 수준 낮다”며 “ASIC(주문형 반도체) 강세와 2027년 HBM4E 시장 개화를 감안하면 HBM3E, HBM4, HBM4E 모든 제품이 가격 인상 대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