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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내수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시장 전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판매는 5개월 째 1000대를 밑돌며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5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4만708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는 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급감했다. 해외 판매는 4만6273대로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출 주력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만9988대,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6285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내수 시장이다. 한국GM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월간 국내 판매량이 100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과거 군산공장 폐쇄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위기 국면에서도 유지했던 월 1000대 판매선이 무너진 만큼 내부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GMC와 뷰익 등 GM 산하 브랜드 확대를 추진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판매 차량 대부분이 수입 기반의 고가 모델이어서 판매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 역시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급보다 전기차를 비롯한 신규 차종 배정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 회복과 공장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차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미국 워런 GM 기술센터에서 열린 경영진 면담에서 부평·창원공장의 노후 설비 문제와 미래차 투자 필요성을 전달한 바 있다. 또 메리 바라 GM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한국GM이 단순 조립 생산기지가 아닌 연구개발과 생산을 수행하는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역할 확대와 한국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차 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GM 경영진은 그동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GM 본사의 글로벌 생산 전략 역시 국내 공장을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수출 실적만 놓고 보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사실상 존재감이 크게 약화된 상태"라며 "신차 배정 여부가 향후 한국GM의 국내 사업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