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맞물려 보험계약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시 강세에 따른 투자자금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투자 열풍이 보험계약대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면서 일부 보험사는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넘어섰고 금융당국도 긴급 점검에 나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 5곳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조2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527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 5곳의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14조6073억원에서 14조6593억원으로 52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주요 보험사 10곳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55조3078억원에서 55조8872억원으로 한 달 새 5794억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상품이다.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자금이나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대표적인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이른바 '빚투' 수요가 보험계약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계약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전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흥국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계약대출 취급 규모가 큰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비상관리회의를 열고 증가 배경과 향후 관리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목표로 제시한 전년 대비 1.2% 안팎의 증가율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보험계약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대출 이자를 장기간 납부하지 못하면 보험계약이 실효되거나 해지돼 보장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초 제시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 범위 내에서 보험계약대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도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대출 한도를 기존 해약환급금의 90~95%에서 80~85% 수준으로 낮췄으며 추가 조정도 검토 중이다. 앞서 보험업계는 지난 4월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요청에 따라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일제히 10%포인트(p) 가량 축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으로 투자자금 수요가 늘면서 보험계약대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