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700억 증가은행권 신용대출 대비 금리 매력계약해지 우려에 대출한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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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하자, 대출 수요가 보험계약(약관)대출로 몰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34개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65조 7316억원으로 1분기(65조 4608억원)보다 0.4%(270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이 2조 9305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해지환급금의 50~90%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특별한 심사 과정 없이 온라인상으로 신청만 하면 대출 실행이 가능하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최근 보험계약대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은행권 신용대출과 비교해 금리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8%에 육박한 반면, 보험계약대출은 연 4%대로 형성돼 있다.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가입한 보험의 공시이율(금리연동형)이나 예정이율(금리확정형)에 1.5~2%p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된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기에 가입한 금리확정형 상품의 경우 예정이율이 낮은 편"이라며 
    "가산금리가 붙어도 대출금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수요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4조 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1042억원) 대비 2.7%(1128억원) 증가했다.

    한편, 보험계약대출의 증가는 보험사 입장에선 '양날의 검'에 가깝다. 대출이 늘면 그만큼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자 납부에 부담을 느낀 가입자가 보험을 해지할 경우 보험사에겐 오히려 더 손해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해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 6월 일부 상품에 대한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기존 해지환급금의 60%에서 50%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