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반도체 부문에 신설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주주총회 승인 대상으로 올려야 한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과급 규모가 연간 최대 4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을 제시하며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17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들은 오는 2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주주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다. 전자서명은 19일까지 추가로 받는다.

서한에는 삼성전자 노사가 체결한 '2026년 임금협약 및 성과급 잠정합의서'가 주총 승인 없이 시행되는 데 대한 문제 제기가 담겼다. 액트는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이자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성과급 지급 구조가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쟁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이다. 잠정합의안에는 향후 10년간 상한 없이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성과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과급 재원은 사업성과의 약 12%에 달한다는 게 액트 측 계산이다.

액트는 이를 올해 예상 실적에 적용하면 성과급이 연간 최대 40조원, 10년간 수백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40조원은 확정된 지급액이 아니라 향후 실적과 지급 조건을 토대로 액트가 산출한 최대 추정치다.

현재까지 서한에는 주주 424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0만7724주다.

액트는 주가 하락 위험은 주주가 부담하지만 임직원은 주가와 관계없이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을 받을 수 있어 위험 부담과 이익 배분이 비대칭적이라고 지적했다. 수백억원 규모의 이사 보수 한도도 주총 승인을 받는 만큼 수십조원에 이를 수 있는 성과급 역시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매년 수십조원을 10년간 지급할 수 있는 이익 배분은 위험을 부담하는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임직원 성과 보상도 투명한 주주총회 절차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액트는 삼성전자 임시주총 소집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진행한 관련 투표에서는 99.7%가 임시주총 추진에 찬성했다. 이달 말 2분기 말 기준 주주명부를 확보하면 주요 주주들에게 임시주총 참여를 요청하는 우편물을 발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