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이사에 외국인 알버트 비어만 첫 선임현대모비스, 창사 이래 최초 외국인 사외이사 도입현대모비스 2.6조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 ▲ 정의선 수석부회장.ⓒ현대차그룹
    ▲ 정의선 수석부회장.ⓒ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돼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기아차에서는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명실상부하게 정의선 체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기 신입 공채를 없애고 직무 중심의 상시 채용으로 바꾼데 이어 근무 복장의 완전 자율화로 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현대차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로 글로벌 금융·투자·거버넌스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등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 사내이사에 외국인이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창사 이래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도입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배당금으로 총 1조1000여억원을 책정했고, 현대모비스는 3년간 2조6000억원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같은 대규모 변화는 향후 재개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처음으로 양사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후계구도가 공식화된 것으로 이른바 정의선 체제가 본격화 된 것이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의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사외이사 체제 구축에 이어,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로 운영하게 된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그 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사업을 강화해 왔다. 앞으로 글로벌 우수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주도하고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외국인 사외이사 도입 등 이사회 선진화 추진

    사외이사 구성에 있어서도 변화를 모색했다.

    현대차는 ▲ 세계적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 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은 내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게 될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 받는다. 다국적 투자회사 최고 경영진으로서 활동해온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동시에, 주주권익과 관련된 폭넓은 네트워크 경험을 갖추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와 투자 재무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운영하는 것도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 100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배당금 확대, 자사주 추가매입, 기 보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 앞으로 3년간 총 2조6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다.

    구체적으로 배당금을 증액한다.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3788억원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이다. 20.1% 정도의 안정적인 배당성향도 유지하게 된다. 앞으로 3년간 예상 배당금 규모는 1조1000억원이 넘는다.

    또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분기 배당은 올해 상반기(6월말 예상)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향상을 위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배당액의 1/4이 분기배당을 통해 연말 배당에 앞서 배당된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의결했다. 앞으로 3년 간 총 1.5조원 규모다. 우선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까지 총 1875억원 자사주 매입계획에서 무려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라 매년 발행주식 대비 1.5% 수준의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204만주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금액은 46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