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하반기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 만료 전망국내 ISP-넷플릭스, 물밑 협상 '주목'"정당한 망 이용료 산정 이뤄져야" 지적도
  • 국내 ISP(통신사업자)와 글로벌 CP(콘텐츠사업자) 간 '망 이용료' 갈등이 점화된 가운데 넷플릭스의 콘텐츠 계약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LG유플러스와의 콘텐츠 독점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ISP와 물밑 협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번 넷플릭스와 계약에서 정당한 망 이용료 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글로벌 CP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 간 콘텐츠 독점 계약이 올 하반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8년 11월 해당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 이후 IPTV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계약 연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PTV 가입자 수는 447만명을 넘어선 상태로, 전년 대비 45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IPTV 매출 역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면서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유료방송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국내 독점 계약 등으로 다양성을 보유한 상태로 2015년 상반기 8.4%에 불과하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2.4%까지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콘텐츠 확보를 통한 IPTV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갈등을 빚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달리, 계약 당시부터 넷플릭스의 OCA(오픈커넥트)를 도입한 만큼 망 이용료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넷플릭스는 망 이용료 부담 대신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소시킬 수 있는 OCA를 국내 ISP에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KT 역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IPTV 1위 사업자인 KT의 경우 최근 유료방송 M&A(인수합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선 KT가 넷플릭스와 계약에 충분히 눈독을 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KT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드러내왔지만, 넷플릭스와 계약에 대해선 현재까지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KT 측은 "넷플릭스와 계약의 경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내 ISP와 CP를 중심으로 향후 넷플릭스와 국내 사업자 간 계약 내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고수하고 있는 OCA 방식이 아닌 정당한 망 이용료 산정의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망 이용료 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역차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CP의 불공정 계약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