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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옥 의원 ⓒ 뉴데일리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너무 편파적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치우침’에 대해 쓴 소리를 토로했다.
    전 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진행을 맡은 이석우 보도국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중에 이석우 국장은 전 의원에게 “한나라당 의석이 많으니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100석 채우게 양보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전 의원은 자신의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지역구민 중 한 사람이 “아니 그렇게 묻는 진행자가 어디 있어요?”라고 전화를 걸어왔다며 “사실 늘 겪는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 의원은 글을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는 중립에 서있어야 할 사람들도 늘 깃발을 들어왔다”며 “이것은 모든 것을 떠나 청취자,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또 “진행자가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한마디로 어리석은 것”이라며 “왜냐하면 출연한 사람들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막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글에선 어느 방송과의 인터뷰인지를 밝히진 않았다.
    다음은 전 의원의 글 전문이다.

    오늘 제가 모 라디오에 출연했습니다. 저희 지역에 계신 분이 그 아침에 들으시고 '반가웠다'고 격려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시길 '진행자가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다'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아니-재보선을 한나라당 의석 많으니 민주당에 100석 채우게 양보하면 어떠냐고 묻는 진행자가 어디 있어요?’하셨습니다.
    늘 겪는 일입니다. 사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 방송사는 '사회자는 철저히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도 방송에서, 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라디오 진행을 했습니다.
    그때 늘 제가 유념했던 것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가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한마디로 어리석은 것입니다.
    왜냐면, 출연한 사람들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막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철저히 겸손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다 알고 있지만 아는 척하지 않고 귀담아 듣는 자세야말로 출연자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말을 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한 현역인 바바라 월터스는 한 번 한 번의 방송을 오디션 보듯 늘 긴장하고 떨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매우 인상깊었던 오오사카의 방송진행자-. 매우 유식했으나 그리고 출연자인 저와 전날, 많은 이야기를 나눠 다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깊은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방송에서 그는 정말이지 너무도 겸손했습니다. 저는 그를 존경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중립에 서있어야 할 사람들도 늘 깃발을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떠나 청취자,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불편부당한 자세-오래가는 방송인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