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운휴한 인천~리야드~제다 노선 '완전 중단'두바이 거점으로 사우디항공과 파트너십, 현지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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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비주류에 속하는 중동 노선 개편에 착수했다. 수요 부족을 이유로 운휴에 들어갔던 사우디 노선은 운수권 반납으로 사실상 단항됐다. 여전히 운항 중인 두바이 노선은 사우디항공과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운휴했던 인천~리야드~제다 노선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부로 주3회 운항하던 사우디 노선을 운휴했다. 이후 사우디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복항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인천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중동 지역 여객수는 95만3793명이다. 이 가운데 아랍에미레이트 수요가 60만5802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만2639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단 1편 운항된 이란 노선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저조하다.

    결국 대한항공은 지난달 사우디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반납했다. 사우디 리야드, 제다는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운수권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올 초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운수권을 갖고 있었다. 항공사업법상 사전에 확보한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20주 이상의 운항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인천~리야드~제다 노선을 재취항한 뒤 5년여 만에 운항을 완전 중단하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997년까지 운항했던 사우디 직항 노선을 약 15년 만인 2013년 재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사우디 노선 대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노선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달 초 대한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항공과 공동운항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에 나선 상황이다. 주7회 운항하는 두바이를 거점으로 중동 현지 항공사와의 연계를 통해 고객 불편 최소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지역은 오픈스카이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운휴 시 운수권 상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대한항공은 1977년부터 사우디 노선을 운항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중동붐이 일며 건설 수주가 증가해 여객, 화물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중동 수요가 크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