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3만4212가구 분양 예정…수도권 집중서울은 또 ‘無공급’…2개월째 분양 공백
  •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단지ⓒ연합뉴스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단지ⓒ연합뉴스
    이번 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사실상 분양지도에서 사라진 상황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4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임대주택 포함 총 3만4212가구(32개 단지)다.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은 1만8580가구로 전체의 54.3%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는 경기 부천시 대장지구의 본청약이 시작되며 용인에서는 은화삼지구 등 27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은 일반분양을 시작하는 부평구 재개발 사업지 물량을 포함해 3928가구가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총 1만5632가구가 풀리는 지방은 부산(4977가구), 경북(4157가구), 경남(2638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눈에 띄는 건 서울이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민간 아파트 분양이 ‘0건’으로, 두 달 연속 ‘공급 절벽’ 상태다. 주택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에서 민간 분양이 멈추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 각종 규제, 시장 불확실성 등이 서울 내 공급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서울 등 핵심 지역의 공급 부재로 안정적인 청약처가 줄어들면서, 시장 전반에 관망세도 이어지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저울질하면서 상반기 공급량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역세권, 대단지 등 환금성이 뛰어난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공급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전세난 재현과 함께 집값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공급 병목이 계속되면 결국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몰리며 수도권 집값 전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