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30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활짝6개 은행 현장 면접 지원자들 열정 '후끈'
  • ▲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는 29일 금융당국 후원 하에 59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뉴데일리 공준표기자
    ▲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는 29일 금융당국 후원 하에 59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뉴데일리 공준표기자
    "은행권에 채용비리 사건이 터진 이후 하반기 은행고시가 부활했지만, 채용문은 더 확대된 만큼 현장면접에 통과해 서류전형 기회를 꼭 갖고 싶다"

    "1개 은행에서만 면접을 볼 수 있는 만큼 더 간절한 마음을 갖고 면접을 준비했는데, 7분간 진행된 현장면접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쉽다"

    29일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6개 은행의 현장면접을 치른 지원자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올해 채용박람회에서 달라진 점은 1인당 1개 은행에서만 현장면접 기회가 있다는 거다. 더 많은 구직자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기업, 농협 등 6개 은행은 이틀에 걸쳐 400여명의 지원자와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총 2500여명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수 면접자에 대한 혜택도 확대했다. 총 면접자 중 1/3에는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지난해에는 현장면접자 중 25%에 대해 서류전형을 면제했다.

    이날 박람회 면접장에는 이제 막 취업준비를 시작한 지원자부터 1년 가까이 취준생 길을 걸어온 다양한 구직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은행 면접관과 대면하는 시간은 총 7분. 이 짧은 시간 동안 지원자들은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다.

    본지 기자가 만나본 지원자들의 눈에는 열정이 넘쳤고 은행권을 향한 채용 의지가 대단했다. 이들 중에는 앳된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있었고, 한 은행만 올인하는 지원자도 있었다. 

    국민은행 현장 면접을 지원한 대학생 김유진(여.23) 씨는 "대학교도 금융 쪽 관련 과를 정했고, 이번 마지막 학기부터 채용에 지원하게 됐다"며 "첫 거래 은행인 국민은행을 계속 이용하며 상품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KEB하나은행 현장 면접을 치른 대학생 강지우(남.25) 씨도 "올해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은행 채용을 준비한 건 3개월 됐는데,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다고 봤고, 안정성과 함께 성장성도 겸비한 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에서 피크타임과 청원경찰 근무 경험이 있는 나진수(남.26살) 씨는 "직접 일해보니 은행 중에서 가장 좋은 은행으로 다가왔다. 다른 서비스업도 경험했지만 은행에서 근무하며 중·장년층에게 칭찬도 많이 받고 밝은 미소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채용에만 올인한다는 오이나(여.29살) 씨는 "4년간 공부한 회계사 꿈을 접고 은행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며 "신한은행만 파고 있으며, 지난 공채에 지원했지만 서류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신한은행이 가장 바쁜 은행이고 그만큼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증거"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그런 면에서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 ▲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는 29일 금융당국 후원 하에 59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는 29일 금융당국 후원 하에 59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기업은행 현장 면접을 지원한 박은혜(여.27) 씨는 "국책은행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컸다"며 "은행은 제조업과 달리 예금상품을 팔면 돌려주고, 대출을 팔면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고객과 좀 더 장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사람과 소통이 주가 된다는 점이 내 성향과 비슷하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농협은행 현장 면접을 치른 조정현(여.27) 씨는 "6개 은행 모두 면접 경험이 있고, 작년 하반기에는 농협 공채에 지원했었다"며 "박람회 면접은 임원진이 아닌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리, 과장, 팀장 등 분들과 면접을 보게 돼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면접관들은 1분 자기소개와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사람을 상대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 재테크 방법, 관심 있는 분야 등의 질문을 내놨다.

    국민은행 인사담당자는 "이번 현장면접은 짧은 시간 동안 이 자리에서 모든 걸 알 수 없으므로 인성과 태도, 대화 논리력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원자들에게는 7분이 짧게 느껴지겠지만, 기본적으로 1대 1 대면이므로 개인에겐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은행 인사담당자는 "지원자들의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은행 공통으로 면접자에게 서류 통과 혜택을 주는데, 면접에 참여하면 합격할 확률이 높다. 합격 여부는 일주일 이내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는 29일 금융당국 후원 하에 59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는 29일 금융당국 후원 하에 59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김유진 씨는 "오히려 채용비리가 밝혀져서 더 공평한 시스템이 갖춰진 것 같다"며 "은행고시가 어렵긴 해도 도입된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조정현 씨는 "채용비리가 터져도 취준생은 을의 입장이므로 뭘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다만, 필기시험이 강화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며 "실무에 임원 면접까지 부담이 큰데 면접 비중을 줄이고 필기 비중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의견을 냈다.

    나진수 씨는 "채용비리가 터지고 체감하는 부분은 공부를 더 많이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상반기 은행 필기시험을 봤었는데, 하반기에는 NCS가 도입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혜 씨는 "채용비리로 인해 달라진 점은 딱히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 현장에는 검은 정장과 흰색 블라우스 군단 사이에서 말끔하게 교복을 착용한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삼일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권진(여.17) 학생은 "고등학교 입학 할 때부터 은행에 관심이 많았다"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현장 분위기도 경험하고 채용상담도 받아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오는 30일까지 하반기 신입 직원 채용을 위해 공채를 진행 중이거나 공채 예정인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및 금융공기업 등 총 59개의 금융회사가 참여해 채용상담과 현장면접 등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