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일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오전 7시33분에 고속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탈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선로전환기를 살펴보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왼쪽)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도 선로전환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
    ▲ 9일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오전 7시33분에 고속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탈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선로전환기를 살펴보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왼쪽)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도 선로전환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오전 발생한 KTX 강릉선 탈선 사고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김 장관은 10일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행사에 국토부 제2차관을 대신 보내고 서울 사무실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 준공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김 장관 대신 김정렬 제2차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내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최근 불거진 KTX 탈선 사고 등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잇단 열차 안전 사고와 관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치권에선 KTX 강릉선 열차 탈선 사고 등과 관련해 코레일의 상급기관장인 김 장관 경질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한국당 국토위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장관이 이번 사고의 최종 책임자"라면서 "이번 탈선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김 장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남북경협사업 중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철도 분야에서 연달어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국내외적 신임도 변화를 위해 장관을 조기에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KTX 오송역 단전사고 등과 관련해 산하기관장을 소집한 자리에서 코레일의 안전관리 체계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직접 군기잡기에 나선지 열흘도 안 돼 강릉선 탈선 사고까지 이어졌다.

    김 장관이 같은당 정치인 출신인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철도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장관의 영이 서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장관이 중요 행사까지 미루고 서울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벌여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에 대해 상임위(국토교통위원회) 긴급현안 전체회의를 추진하겠다고 하니 이와 관련해 대책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