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포럼 개최...'인공지능(AI) 혁신과 머신러닝의 공정성' 설명구글 번역 웹사이트, 성중립적인 단어의 번역문을 여성형과 남성형 두 가지로 제공
  • ▲ 베키 화이트(Becky White) 구글 인공지능 리서치 프로그램 매니저가 25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AI포럼에서 '인공지능(AI) 혁신과 머신러닝의 공정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pen84
    ▲ 베키 화이트(Becky White) 구글 인공지능 리서치 프로그램 매니저가 25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AI포럼에서 '인공지능(AI) 혁신과 머신러닝의 공정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pen84
    "불공정한 편견을 만들거나 강화하지 않는다."

    구글은25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AI포럼을 열고 '인공지능(AI) 혁신과 머신러닝의 공정성'에 대한 원칙을 이 같이 정의했다.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활용하는 동시에 기술의 연구와 활용이 올바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구글은 성적 편향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개방형 이미지 데이터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지리적 다양성을 포괄하는 노력 등을 통해 AI 기술 활용의 모범 사례를 구축해나간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구글 번역 웹사이트에서는 성중립적인 단어의 번역문을 여성형과 남성형 두 가지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 번역은 웹에 존재하는 수 억개의 번역된 예시를 통해 학습하고 있다. 

    기존에는 번역할 단어나 문장이 여성 또는 남성형을 모두 취할 수 있더라도 번역문은 하나의 버전으로만 제공됐다. 이에 성 고정관념을 무심코 재생산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예컨대 '힘센(strong)'이나 '의사(doctor)'와 같은 단어라면 남성형으로, '간호사(nurse)'나 '아름다운(beautiful)'과 같은 단어라면 여성형으로 번역되는 방식이다.

    구글은 이런점을 개선하기 위해 영어를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경우 '외과 의사(surgeon)'와 같은 하나의 단어가 여성 및 남성형 두 가지로 번역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터키어로 'o bir doktor'라고 입력하면 영어로 'she is a doctor(그녀는 의사이다)'와 'he is a doctor(그는 의사이다)'라는 두 가지 문장이 제시되는 것이다.

    구글은 향후 성별에 따른 번역 제공 기능을 더 많은 언어로 확대하고, 안드로이드와 iOS 앱 등 다른 구글 번역 플랫폼에도 해당 기능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텍스트 자동 완성과 같은 기능에서도 성 편견을 없애기 위한 연구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베키 화이트(Becky White) 구글 인공지능 리서치 프로그램 매니저는 "AI에 있어 공정성이란 난제이면서 동시에 기회"라며 "구글은 더 넓은 커뮤니티를 위해 도구와 데이터 세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리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