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조2377억원…SUV 비중 확대·원화 약세에 실적 개선美, 베뉴에서 팰리세이드로 SUV 라인업 완성…시장점유율 1.5%에서 4% 확대 전망中, 장기적 관점서 100만대 판매 회복 기대…고정비 감축·혁신적 원가구조로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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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분기 기준 1조 영업이익을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만이다.

    다만, 국내와 중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SUV 비중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따라 이뤄낸 성과라 우려는 여전하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신차 효과와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제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019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2분기 실적은 ▲판매 110만4916대 ▲매출액 26조9664억 원(자동차 21조271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9393억원) ▲영업이익 1조 2377억원 ▲경상이익 1조3860억원 ▲당기순이익 9993억원 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분기(4~6월)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491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3%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비롯해 신차 및 SUV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0.8%포인트 상승한 4.6%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1~6월) 실적은 ▲판매 212만6293대 ▲매출액 50조9534억원 ▲영업이익2조6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4.9% 기록하며 수익창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차 판매의 본격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연간 4%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엔 미국 등 주요시장의 신차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SUV 믹스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며 "제네시스 첫 SUV GV8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미국 시장에서도 베뉴와 팰리세이드 판매 본격화로 라인업을 완성했다"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깜짝 실적에 대해서는 SUV 판매비중 확대와 우호적 환율 환경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최 부사장은 "신형 쏘나타의 신차 효과와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30% 증가한 1조2377억원을 달성했는데, 신차판매 확대와 SUV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선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한 이후 재고 안정화에 주력하며 인센티브도 안정화됐다"며 "원화 약세 등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2분기 실적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 美서 팰리세이드 연간 7만~8만대 판매 기대

    현대차는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규복 상무는 "팰리세이드 출시로 미국내 시장점유율을 1.5%에서 4%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에는 3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익성 중심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팰리세이드 초기 시장 반응을 볼 때 연간 7~8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 맞는 공급능력과 수익성 등을 최종적으로 고려해 판매해 나갈 예정"이라며 "판매 확대 뿐만 아니라 수출 차종으로서 수익성을 견인할 모델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올해 中서 86만대 판매 목표달성 어렵다" 부진 토로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용 상무는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를 86만대로 잡았다"며 "목표달성이 어려워 보이지만, 소기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리한 판매목표를 세우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도약을 위해 3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밝혔다.

    구 상무는 "중국의 점진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경 1공장 생산을 중단하면서 고정비를 감축했다"며 "우수한 딜러의 유출 방지를 위해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딜러망 체질개선을 실시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선보일 신형 쏘나타와 ix25 등 신차 출시와 혁신적 원가구조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에서 100만대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효율적인 생산체체를 구축하고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 상무는 "중국내 판매 감소와 수익성 둔화는 당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자동차산업의 전반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현장경영에 집중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 친환경차 비중 4.6%로 확대…"투자 회수 당분간 어려워"

    현대자동차가 올해 친환경차 비중이 4.6%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판매량이 규모의 경제를 만족하긴 어려워 당분간 손익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용 상무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4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5년 0.9%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비중은 올해는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 수준이 규모의 경제를 충족하긴 어려워 투자회수에 이르기엔 아직 미비하다"며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관련해 유럽과 미국은 탄소배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은 연비 규제와 함께 친환경차 의무생산 비중까지 제시하며 환경 보호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구 상무는 "자동차 주요 생산국에서 환경 규제는 지속 강화될 것으로 보여 친환경차 성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26개 모델을 출시하며 1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초고속 급속충전 등 핵심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 상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에서부터 대형 MPV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완성차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전기차 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전기차 관련 비즈니스도 검토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