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인 설립 및 인허가 절차 진행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각광… 사업다각화 기대SK그룹 반도체-전기차 사업 강화 일조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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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실트론의 미국 듀폰 웨이퍼사업 인수 작업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 및 인허가 승인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년 초로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SK실트론은 내년부터 글로벌 부품·소재 영역으로 본격 확장 및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내년 1분기 중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con Carbide Wafer·이하 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듀폰과 SK실트론은 이달 중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등 현지 정부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에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지 사업 추진을 위해 법인 설립 및 관련 조직 구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시설과 인력에 대한 부분을 인수한 만큼 현지 법인 등 조직 구축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에는 모든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SK실트론은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 달러(약 54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SiC 웨이퍼는 실리카(SiO2)와 카본(C)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하는 인공 화합물 탄화규소(Silicon Carbide)이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고경도, 내전압·내열 특성이 뛰어나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자동차의 보급 확대 확대와 함께 안전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면서 수요는 급격한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및 욜(Yole)에 따르면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전기자동차, 통신용 전력반도체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2019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 52억 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유일한 제조업체이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신에츠·섬코 등 일본 기업이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SK실리콘은 10% 안팎의 점유율로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독일 실트로닉 등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SiC 웨이퍼 사업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의 전환점으로 삼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및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와의 시너지에도 기대감이 작용한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수익 다변화를 위해 비메모리 육성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SK실트론은 향후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통해 비메모리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SKC는 동박사업 등 SK그룹의 전방위적인 전기차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SK실트론의 제조 기술 역량을 접목해 공정 최적화 및 생산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적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