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플로이드사망·미중 마찰 확대 등 악재에 유권자들 진보성향 '꿈틀'민주당 지역구 대표 기업은 헬스케어·IT…바이든 집권땐 '팡(FAANG)' 수혜
  • ▲ 무난하게 대통령의 임기를 이어갈 것 같았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생각에 잠겨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연합뉴스
    ▲ 무난하게 대통령의 임기를 이어갈 것 같았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생각에 잠겨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연합뉴스
    무난하게 대통령의 임기를 이어갈 것 같았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의 판데믹으로 미국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중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었다.

    여기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시위가 유권자들의 진보성향을 자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글로벌 도박사이트인 프리딕트잇(Predictit)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베팅 사이트에서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확률이 50%를 상회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하락추세다. 

    바이든 후보자와 민주당의 지지층 기반은 실리콘밸리 등 화이트칼라가 많고 민주당 지역구 대표 기업 역시 애플, 아마존, 존슨앤존슨 같은 헬스케어와 IT 업종이다. 

    바이든이 그동안 표방했던 정책들도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에 친화적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20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한 때 선두를 달렸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FAANG을 겨냥해 내놓은 대형 IT 기업 분할과 반독점 규제 법안에 대해 바이든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도 전통적 지지층 기반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 ▲ 사진은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동영상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연합뉴스
    ▲ 사진은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동영상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연합뉴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지역구 대표 기업이 헬스케어와 IT 업종이라는 점에서 이들 기업에 피해가 큰 정책들을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부자증세 도입의 경우에도 초고액자산가 거주가 많은 뉴욕, LA. 시카고 등 민주당 지역구에 직접적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상충된다"지적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FAANG기업들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데이터센터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증설을 서둘러왔다. 

    그런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올해 11월에 치뤄질 미국 대선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자 시점을 조절하자는 분위기로 180도 달라졌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한것도 하반기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FAANG기업들의 서버용 D램과 SSD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고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은것으로 파악된다. 

    조연주 연구원은 "바이든의 공약들은 대부분 온건파 성향의 정책들이 많다는 점에서 기업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지는 않다"며 "실제로 2020년 3월 슈퍼 화요일에서 바이든이 샌더스를 꺾으면서 대형 IT기업들에 대한 '바이든 범프'(Biden Bumpㆍ바이든에 대한 기대로 단기 급등)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물론 바이든 대세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016년에도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를 압도했었다"며 "바이든에 대한 기대는 트럼프가 못하는 반사이익측면이 강하고 미국내 폭동 이슈가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층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본다"며 "메티스나 콜린파월 같은 인물이 공화당 내부에서 분열된다면 문제가 올 수 도 있지만 폭동 이슈가 11월까지 갈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1주일 전과 미국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위는 시위지만 폭동은 아니다.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아직도 관심사는 여전히 트럼프에 몰려있어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