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9월 공동파업 독려르노삼성 킥오프 미팅 시작… 한국지엠 노조 요구안 전달현대차 노조, 이달 하순 요구안 마련 교섭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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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뉴데일리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동차업계 노조가 夏鬪(하투)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이 올해 임협 또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면서 조기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우선 쌍용차는 지난 4월 17일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 가장 먼저 올해 교섭을 마무리했고,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18일 2020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을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하고,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수준의 성과급(평균 2200만원) 등이 주요 골자다. 노조는 지난주에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고, 사측은 이를 검토한 뒤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6일 2020년 임단협 킥오프 미팅을 시작했다. 본교섭에 앞서 노사 대표가 서로 인사하는 상견례 차원이다. 노사는 향후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 인상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시금 700만원 지급, 발전기금 12억원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확정했다.

    문제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조의 요구안들이 사측에서 수용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해외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GM 본사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직격탄을 맞아 글로벌 차원에서 위기 극복이 시급한 상황이어서다.

    결국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교섭도 장기화되면서 파업 같은 악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사는 2019년 임협을 각각 9개월, 7개월만인 올해 4월 14일 타결시켰다. 그만큼 지난해도 노사간 의견 차이가 커서 난항을 거듭했고, 이 과정에서 파업, 직장폐쇄 등의 생산차질이 초래됐다.

    현대차 노조는 아직 올해 임협 요구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초 지난 6일 열려던 임시대의원대회를 연기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대규모 모임을 갖기 부담스러워서다. 이달 하순쯤 요구안을 확정한 뒤에야 구체적인 교섭 일정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 이어 올해 임협에서도 무분별한 파업을 자제하고, 조기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임한다는 입장에 아직 큰 변화는 없다. 기아차 노조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생겼다. 

    금속노조가 공동파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020년 임단협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 4월21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 동안 교섭을 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하자 쟁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금속노조는 앞서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185개 사업장에 대한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정 중지가 결정되면 금속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금속노조는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지역단위 파업에 이어 9월에 공동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 산하에는 현대차지부, 기아차지부, 한국지엠지부, 쌍용차지부 등이 포함돼 있다.

    즉, 각 완성차업체들의 개별 교섭도 난항이 예상되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공동파업이라는 강경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서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완성차업계에서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노사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노사정 합의가 무산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노사정 합의가 무산됐지만, 올해는 임금보다는 고용안정에 초점이 실리고 있다”며 “개별 노조들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조기타결에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이 장기화되거나 파업이 이어질 경우 사상 최악의 실적 부진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