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그린뉴딜 첫 단추… "2030년 세계 5위 도약"코오롱글로벌, 완도서 해상풍력 진행… 육상풍력도 '활발'
  • ▲ 경북경주 풍력단지. ⓒ코오롱글로벌
    ▲ 경북경주 풍력단지. ⓒ코오롱글로벌
    정부의 숙원이었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그린뉴딜 계획이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풍력발전업에 '훈풍'이 불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남권 해상풍력은 재생에너지 사업 중 가장 부진했던 해상풍력 분야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정부는 '3020 이행계획'에 따라 해상풍력 규모를 2030년까지 12GW로 늘려 영국,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 규모는 △탐라 30㎿ △영광 34.5㎿ △서남해 실증단지 60㎿ 등 총 124.5㎿에 그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야 하지만, 해상풍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데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한계가 있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2028년까지 2.4GW의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신안 8.2GW ▲울산6.0GW ▲제주 0.6GW ▲인천 0.6GW 등 다른 주요 프로젝트까지 탄력을 받게 되면 3020 이행계획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해상풍력 관련 예산으로 58억원을 편성한데 이어 최근 3차 추가경정 예산에서 '그린뉴딜' 명목으로 편성된 4639억원 가운데 195억원을 해상풍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전북 부안군 소재 재료연구소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했다.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대한민국 대전환과 그린 뉴딜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내고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린에너지, '해상풍력'으로 우리는 함께 성장하며 기후위기 대응 속에서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대규모 민간투자를 촉진해 연간 8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민과 함께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풍력산업협회도 풍력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번 대규모 풍력발전 입지 발굴에 무게를 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협회 측은 "우리나라는 입지조건상 국토 삼면을 둘러싼 바다를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년 내 괄목할만한 시장을 창출해야 국제사회와 약속한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풍력 기자개 산업을 육성해 지금의 고용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 코오롱글로벌 풍력발전 개발 진행 현황. ⓒ교보증권
    ▲ 코오롱글로벌 풍력발전 개발 진행 현황. ⓒ교보증권
    중견건설사 코오롱글로벌도 전남 완도군에서 대규모 해상풍력(400㎿)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이번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사업에서 설계·조달·시공(EPC)과 관리 및 운영(O&M)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완도 해상풍력은 2012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전남개발공사, 한국서부발전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상반기 사업지 인근에 해상기상탑 설치를 완료했으며 해황자원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경북 영덕군 등 다수 지역에서 육상 풍력단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북경주 풍력1·2단지(37.5㎿)의 발전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8년 착공한 강원태백 가덕산 풍력단지(43㎿)는 연내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상업운전 중인 경주 단지의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155억원이며 코오롱글로벌은 이곳에서만 연 평균 6억원의 배당을 얻고 있다. 태백 단지까지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더 많은 배당이 기대된다.

    또 연내 강원양양 풍력단지(42㎿), 태백 하사미 풍력단지(17㎿), 태백 가덕산 풍력2단지(21㎿) 등 세 곳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신성장동력으로 풍력발전사업을 준비해 온 만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EPC 증가와 지분 투자를 통한 안정적 운영수익 증가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10여년 전부터 풍력발전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입지 분석, 풍황 분석, 사업성 검토 등 풍력 분야 기초체력을 착실히 키웠다"며 "매년 40㎿ 이상의 발전단지 사업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공사수익은 물론, 운영수익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2분기 잠정실적을 8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망치는 매출 9056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액(8805억원)은 2.84%, 영업이익(278억원)은 28.3%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