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영업익, 전년比 75% 증가 등 고수익 전망수소 등 글로벌 그린뉴딜 바탕 '종합에너지 플랫폼' 진화
  • ▲ 중국 후베이성 퉁산현에 설치된 한화큐셀 큐피크. ⓒ한화큐셀
    ▲ 중국 후베이성 퉁산현에 설치된 한화큐셀 큐피크. ⓒ한화큐셀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한화솔루션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태양광으로 대변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서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70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524억원에 비해 11.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299억원에서 1490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뛸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1824억→3192억원) 증가율은 75.0%에 육박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 규모는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4조8929억원에서 4조5240억원으로 7.54%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면서 이익률은 3.72%에서 7.05%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부상한 태양광 부문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분이 이 같은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최근 글로벌 그린뉴딜로 인한 주요국의 태양광 시장 확대를 기반해 수요 증가 속에서 사업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 한국 등 주요국에서의 정책만 감안해도 기존에 비해 연간 약 40GW의 수요가 새로 창출될 수 있다.

    여기에 2022년 미국의 ITC(투자세액공제) 축소 전까지의 선수요와 주거용 태양광 수요의 점진적 회복 등이 태양광 부문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셧다운 완화, 미국 유틸리티 중심의 설치량 회복 등 3분기부터 점진적인 출하량, 수익성 반등이 동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태양광 소재 판매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태양광발전과 ESS와의 연계 등 다운스트림 확장을 통한 구조전환으로 사업 성장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본격적인 수소사업 추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모듈 생산능력에 기반한 태양광 종합 패키지사업, 태양광발전소 사업, 전력 판매사업이 중장기 사업계획으로 추진됨에 따라 단순 태양광 모듈 판매에서 에너지솔루션 제공업체로 변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케미칼사업부의 CA(염소·가성소다)설비를 통한 수소 생산과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기업 GELI와 통합으로 가상발전소(VPP) 사업까지 진출, 태양광과 수소를 연계한 종합 에너지플랫폼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승재 애널리스트는 "이미 보유한 태양광발전 건설, 수소탱크 기술을 기반으로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수전해 기술로 수소를 생산, 수소탱크 저장에 이르는 '그린수소' 양산이 2023년부터 새롭게 친환경사업에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케미칼사업부를 활용한 수전해 기술개발 계획의 경우 향후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수전해 기술은 성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 한화그룹 수소사업 추진 계획. 자료=한국수소산업협회. ⓒ한화솔루션
    ▲ 한화그룹 수소사업 추진 계획. 자료=한국수소산업협회.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과 상반기 영업실적을 번갈아 이끌었던 케미칼사업부의 경우 하반기 긍정적 래깅 효과와 견조한 PVC 스프레드에 힘입어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PVC는 인도 몬순에도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4~5월 락다운으로 인해 수입이 중단됐는데, 오히려 이에 따라 7~8월 낮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가격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PVC 주요 수요국의 경제활동 회복 및 국가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TDI(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 가격 및 스프레드는 과잉공급 지속 및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점진적인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폴리우레탄 수요 개선 및 추가적인 증설 제한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통제가 있었고 수요도 부진했다"며 "6월 말부터 TDI 주요 수입국의 봉쇄정책이 일부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없었다. 3분기부터는 가격이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하던 광학 렌즈 소재인 XDI(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를 상반기 상업화했다. 841억원을 투자해 내년 6월까지 일부 범용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라인을 특화 제품인 XLPE라인으로 전환,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측도 "케미칼 부문의 저가 원료 투입 효과 지속, 큐셀 부문의 점진적인 주요 시장 수요 회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첨단소재 부문은 국내외 자동차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유동성 측면에서 재무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옛 한화큐셀코리아 인수와 합병 과정과 폴리실리콘 부분을 철수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1년새 1조3000억원가량 증가해 차입금 및 부채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유동차입금 규모가 1년새 61.5% 급증하면서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8%에서 51.6%로 늘어났다.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이 2년 연속 100%를 하회한 점을 감안하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 등에 따른 재무부담 여파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한화솔루션의 부채는 모두 10조3074억원이며 차입금은 6조64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70%, 차입금의존도는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