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추석 제수용 간편식 매출 167%↑명절 음식 간편함 추구 트렌드 한몫올 추석 귀포족 67.9%… 업계 다양한 먹거리 출시
  • ⓒ롯데쇼핑
    ▲ ⓒ롯데쇼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추석에 고향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차례 음식을 시중에서 구입해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9월14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제수용 간편식 매출이 같은달 초 대비 1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동그랑땡 등 명절 관련 간편식 매출이 110.9% 늘었다.

    롯데마트는 "명절 음식 준비에 있어서도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으며, 명절 이후에는 간단하게 식사 거리를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기 때문"이라면서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명절 음식도 간단하게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가정간편식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서울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9월 19∼20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67.9%는 추석 연휴에 같이 살지 않는 가족 및 친지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올 초 설에 가족·친지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시민 비율(40.2%)보다 27.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응답자들은 가족·친지 미방문 이유로 코로나19 때문(79.2%)을 가장 많이 내세웠다.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혼자 추석을 쇠는 혼추족과 귀성을 포기한 이른바 귀포족(귀성포기족)을 겨냥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2일까지 전국 83개점에서 명절 대표 음식인 전을 매장에서 직접 부쳐 판매하는 것은 물론 각종 나물도 팩으로 판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부쳐 파는 전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내고자 하는 이번 트렌드와 맞물려 올해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물량을 20% 확대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이날까지 요리하다 동태전(300그램·g)과 요리하다 동그랑땡(425g×2)을 기존 판매가에서 각각 1000원 할인된 4980원과 5980원, 요리하다 남도떡갈비(375g)는 500원 할인된 4780원에 판매한다. CJ 상온 국·탕·찌개 9종을 각 3480원에 판매하며, 2개 이상 구입하면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식품업체도 다양한 명절음식 판매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HMR 한상 차림을 선보였다. 메뉴는 CJ제일제당 제품을 활용해 레시피를 개발하는 CJ엠디원 레시피마케팅팀 소속 셰프들이 구성했다.

    2인 상차림의 밥·국은 햇반 매일잡곡밥과 비비고 차돌육개장, 비비고 소고기무국으로 선택했다. 메인 메뉴로는 비비고 떡갈비를 활용한 갈비찜과 비비고 임연수구이, 비비고 바싹 불고기,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으로 마련했다. 더불어 비비고 김치와 소고기 장조림, 견과류 멸치볶음, 무말랭이무침 등 비비고 찬 3종을 반찬으로 준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밀키트를 활용한 잇츠온 온가족 명절세트와 잇츠온 추석 다이닝세트 2종을 선보였다. 각각 한식과 양식으로 구성해 기호에 따라 명절 전통 상차림부터 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또 제수용품으로 신궁전통한과 2종과 사옹원 부침명장 2종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까지 대박 동그랑땡, 대박 너비아니 등 5종이었던 제수용 간편식의 종류를 올해에는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유명한 메밀전병을 추가해 6종으로 확대했다. 대박 메밀전병은 국내산 메밀가루를 넣어 만든 전병 피에 매콤한 김치, 담백한 돼지고기를 다져 넣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은 나물·전 등 대표적인 명절음식 6종 신상품을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늘어난 집밥으로 인해 식사 준비 피로도가 높은 주부들이 간편하게 명절 식사를 차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