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최근 4개 점포 매각 확정에 추가 매각 검토 중유동성 위기로 사실상 신규 투자 정체… 재무개선 절실차입금만 2조3000억원대, 점포 매각해도 실적악화 부담
  • 홈플러스의 점포 매각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당초 3개 안팎의 점포 매각을 예고했지만 지난 13일 대구점 매각 확정에 이어 중계점의 매각 검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서 홈플러스의 매각 규모는 5개 이상까지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온라인 대응이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다는 점에서 추가 매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중계점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번 매각은 서울시의 중계동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신축사업 논의 과정에서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 신축 사업이 확정된다면 홈플러스 중계점 자리에 총 8365㎡ 규모에 지상 37층 1294세대의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선다. 

    물론 이는 현재까지 검토단계에 불과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부동산개발사가 중계점 부지를 매입을 전제로 서울시에 청년임대주택사업 가능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매각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울시의 인허가부터 인근 주민의 동의까지 받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의지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앞으로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최근 홈플러스가 겪는 위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홈플러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쇼핑, 이마트 등이 대규모 물류센터에 투자하거나 온라인 통합몰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서는데 반해 홈플러스는 구조적인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평가다. 오는 2021년까지 기존 모든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하고 일부 지역에는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는 신규투자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강성 노조가 장기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홈플러스의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되고 대형마트의 생필품 수요가 빠르게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홈플러스의 과제는 적지 않다”며 “이를 위한 정상화 및 신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서 자산을 얼마나 매각해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홈플러스의 재무구조 개선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차입금은 2조34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만 2000억원대. 현금유동성을 위해 매각한 리스 점포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결국 이런 부채부담을 덜고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3개 안팎의 점포 매각만으로는 부족하리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 중계점 매각이 검토 대상에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 점포를 3개 안팎으로 정했던 만큼 일부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