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블록체인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네오위즈 등 대형 게임사들 참전확률형 아이템 이슈의 대안으로 떠오른 대체 불가 토큰(NFT) 등급분류 거부하는 게임위...국내 게임들 해외 시장으로
  • ▲ 위믹스 플랫폼
    ▲ 위믹스 플랫폼
    ‘블록체인’이 게임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행보에 비판이 일고 있다. 게임위가 블록체인 게임의 장려가 아닌, 등급분류 거부에 따른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위메이드·네오위즈 등의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 게임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9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게임 기반 플랫폼 ‘위믹스(WEMIX)’를 선보였다. 위메이드트리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버드토네이도 for WEMIX’, ‘재신전기 for WEMIX’ 등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피싱 스트라이크 ▲이카루스M 등 5종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5종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플랫폼의 몸집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토큰 등의 시너지를 노리고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인수를 시도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블록체인 게임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웨이투빗의 지분 총 45.8%를 획득하면서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도 운영 중이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블록체인 게임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던 네오위즈도 지난달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블록체인 기술 전문 투자펀드 ‘해시드’에 8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크래프톤이 블록체인 게임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 NFT 아이템
    ▲ NFT 아이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의 존재다. NFT는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이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위조가 불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블록체인 게임은 아이템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유저들이 아이템 소유권을 지닐 수 있다. 이는 게임의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아이템이 유저의 자산으로 남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NFT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보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의 특성상 한 번 설정한 확률 조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NFT의 경우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돼 유저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사업을 전개 중인 또 다른 이유는 ‘메타버스’와 시너지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게임 플레이와 더불어 가상화폐 기반의 경제활동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메타버스의 경제활동에서 활용되는 아이템이나 재화에 영속성을 더하고 NFT의 강점인 보안성을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다.

    다만, 게임 규제 기관인 게임위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 전개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게임위는 “NFT 아이템은 소유권이 게임사가 아닌 유저에게 귀속돼 게임산업법상 경품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블록체인 특성상 게임 외부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는 등 거래 활성화 시 사행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높다”며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의 현금화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게임위는 ‘게임사가 아이템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심사 항목을 일반 게임에 적용 중이다. 동일한 기준을 블록체인 게임에도 접목하겠다는 것.

    지난 2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의 등급분류 거부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것과 달리 국내 서비스가 어려워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이 떠오르는 시기인 만큼, 규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