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OVAC 출범 및 RE100 가입박정호 대표 ESG위원회 신설... 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 강화'협력사 동반성장+ICT 지원' ESG 경영 방점
  • ▲ 최태원 회장 ⓒSK
    ▲ 최태원 회장 ⓒSK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새로운 규제가 아닌 신(新)산업이 열릴 수 있는 트렌드로,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받아들여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변화와 흐름을 수용하고 기회를 포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경제계의 대응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04년부터 그룹 경영의 목표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로 수립하고, 사회적 가치 추구에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다큐멘터리를 추천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6년 제작된 다큐멘터리 'A plastic ocean'으로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최 회장의 ESG 경영 전략은 2019년 출범한 'SOVAC(Social Value Connect)'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창설된 SOVAC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사회적 가치 축제이자 관련 기업과 단체,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SOVAC을 주관하는 SK그룹은 2013년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를 개설했으며 인센티브(SPC)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로 SK그룹 주요 관계사들이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최 회장이 지난 2017년 "10만 사회적기업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당시 국내 사회적기업 시장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 ▲ 박정호 대표 ⓒSKT
    ▲ 박정호 대표 ⓒSKT
    ESG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 최 회장의 행보에 발맞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도 사회적 가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박 대표는 ESG 경영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박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AI혁신과 ESG 경영을 통해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SK텔레콤의 ICT 역량을 통해 도움을 주고, 사회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될 것을 주문했다.

    첫 단추로 박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기존 기업시민위원회를 확대 개편된 ESG위원회를 통해 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SK텔레콤을 통신과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한 배경에도 ESG 경영 전략이 깔려있다.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해 가치를 극대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의 우수 비즈니스 파트너 175개사와 비대면 동반성장 CEO 포럼을 개최해 미디어·보안(S&C)·커머스 등 5대 사업부별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내 ESG 교육 수요를 가진 비즈니스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 신설도 약속했다.

    이 밖에 스타트업들이 사회적가치 실현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임팩트업스(IMPACTUP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팩트업스는 ICT를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활성화 프로그램, 또는 프로그램 참여기업들을 지칭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과는 SK텔레콤의 5G네트워크와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RTLS)을 활용한 '5G 복합방역로봇 솔루션'을 상용화 했다. 양사는 복합방역로봇 운영을 통해 사회적 위험과 비용 절감 등은 물론이고, 병원내 감염관리 체계 혁신을 통해 ESG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그룹이 추구하는 ESG 경영을 기반으로 협력사와 성장하고,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을 돕는 활동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