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남품대금 3500억원 조기 지급현대백화점그룹, 7500억원 지급일 앞당겨오뚜기, 158억원 현금 조기지급
  •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대내외적 환경을 반영한 조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소 파트너사의 자금 유동성 지원을 통한 상생 협력 강화를 위해 납품대금 3500억을 조기 지급한다. 중소 파트너사들이 명절에는 일시적으로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오는 15일까지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e커머스 등 롯데쇼핑 계열사의 4600여개의 중소 파트너사가 대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6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75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12개 계열사의 중소 협력사는 오는 10일과 16일에 지급 받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결제 대금 1171억원을 조기 지급한다.오는 16일 약 3000개의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BGF리테일도 명절 이후로 예정된 지급일을 10일 가량 앞당기며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는다. 조기 지급되는 결제 대금은 약 800억원 규모이며 대상 업체는 상품과 물류 등을 거래하는 150여개다.

    오뚜기는 158억원의 협력사 하도급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오뚜기는 하도급대금을 정상 지급일 보다 평균 50여일 앞당겨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4곳이며, 전월 하도급대금을 오는 10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이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 둘 중 한 곳이 추석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월12일부터 26일까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 절반 이상(55.8%)이 추석 자금사정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96.4%에 달했다. 필요한 자금은 임금, 원자재 등 단기운영자금 등을 포함해 평균 3억7800만원이다. 다만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476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12.6%다.